한국항공대 ‘제1회 항공 미래전략 포럼’, 하늘 경계 사라지는 시대 논의

산·관·학·연 함께한 정책 포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특강
K-UAM 준비·추진 현황 소개
인프라구축 방향 전문가 토론

한국항공대가 22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1회 항공 미래전략 포럼’ 참여 패널들이 ‘UAM 인프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여형구 한국항공대 석좌교수(전 국토교통부 차관), 이상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이대성 항공안전기술원장,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 오현웅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
한국항공대가 22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1회 항공 미래전략 포럼’ 참여 패널들이 ‘UAM 인프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여형구 한국항공대 석좌교수(전 국토교통부 차관), 이상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이대성 항공안전기술원장,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 오현웅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

[고양신문] 120년 전인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마을 키티호크에 있는 모래 언덕. 라이트 형제를 태운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기 플라이어 1호가 하늘로 치솟았다. 치솟았다곤 해도 고도는 고작 3m, 하늘을 날아간 거리는 불과 36m 시간은 단 12초였다. 그로부터 15년 후인 1918년 워싱턴-필라델피아-뉴욕을 연결하는 미국 최초의 항공우편 노선이 생겼다. 

1920년대에는 선진국 주요 도시 간 정기항공운송노선이 차례로 개설됐고, 미국 팬암항공(1926년), 스위스항공(1931년), 프랑스항공(1933년), 아메리칸항공(1934년), 유나이티드항공(1934년), 영국항공(1935년) 등이 설립되면서 항공운송산업이 급성장했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는 허희영 항공대 총장.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는 허희영 항공대 총장.

새로운 항공우주산업 시대 열려
한국항공대학교(총장 허희영)가 22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제1회 항공 미래전략 포럼’(이하 포럼)을 개최한 것도 최근 새로운 항공우주산업 시대가 열리고 있는 흐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드론과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의 등장으로 하늘의 경계가 사라지고 우리나라에서도 우주항공청 설치가 결정되면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정책 방향을 이해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장도 필요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항공대가 올해 신설한 항공우주 최고위과정(AABP)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기획됐지만, UAM 상용화를 앞두고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UAM 인프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UAM 사업화 성공을 위한 선결과제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는 시간도 됐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120년 전 라이트 형제의 작은 기술에서 출발해 글로벌 항공산업이 형성되는 데 걸린 시간이 채 30년이 안 된 것처럼 UAM이 가져올 거대한 메가 트렌드에 대비해야 한다”며 “항공대가 앞으로 연구와 교육 그리고 산·관·학·연이 함께하는 정책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선점하면서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계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대가 22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1회 항공 미래전략 포럼’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어떻게 준비 중인가’라는 주제로 정부의 UAM 정책의 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한국항공대가 22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1회 항공 미래전략 포럼’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어떻게 준비 중인가’라는 주제로 정부의 UAM 정책의 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UAM 상용화로 시장 선도해야
이날 포럼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특강과 관련 UAM 인프라구축 방향에 대한 전문가 토론 순으로 진행됐고, 산업계, 학계, 정부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10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국제항공연맹(FAI)이 주관하는 ‘2023 월드 드론 레이싱 챔피언십’ 국제대회와 ‘미래항공모빌리티·드론레저스포츠엑스포’를 개최하는 전북 남원시 최경식 시장과 공무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포럼 첫 강연자로 나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어떻게 준비 중인가’라는 주제로 정부의 UAM 정책의 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원 장관은 답답한 도심 교통체증의 해결책으로 떠오르면서 연평균 30% 성장이 예상되는 UAM 산업을 상용화하려면 △안전성 확보△편리성 도모 △경제성 제고 △법적 정비 등이 필수적이라는 말로 특강을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 2월 UAM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협약을 맺었고, UAM 운항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종합 실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남 고흥의 개활지 실증사업(2023~2024년)과 수도권 도심 실증사업(2024~2025년)에 이어 2026년부터는 전국적으로 물류·관광·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UAM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실증사업구역이나 시범 운용지역에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고 합리적인 UAM법 제정으로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장관은 “이러한 정부의 규제혁신과 행정·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UAM 운항사업 △교통관리 사업 △버티포트 운영사업을 모두 민간이 주도하도록 돕겠다”면서 “민간과 정부가 함께 ‘UAM Team Korea’를 만들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UAM을 상용화한다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항공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22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항공 미래전략 포럼에 정부, 기업, 학계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해 하늘 경계가 사라지는 UAM 상용화 시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함께 했다. 
22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항공 미래전략 포럼에 정부, 기업, 학계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해 하늘 경계가 사라지는 UAM 상용화 시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함께 했다. 

UAM, 수만 대까지 생산 늘 것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항공우주 최고위과정 책임교수인 한국항공대 여형구 석좌교수(전 국토교통부 차관)가 좌장을 맡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 항공안전기술원 이대성 원장, 카카오모빌리티 장성욱 부사장, 대한항공 박정우 항공우주사업본부장,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오현웅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정부가 밝힌 ‘2025년 수도권 UAM 상용화와 2026년 전국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 어떤 과제가 해결돼야 하는지에 대해 각 기관의 관점에서 제안을 내놨다.

먼저 정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발표를 지원하고 K-UAM 그랜드 챌린지 인프라 구축사업을 수행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이상률 원장은 “도심에서도 자율비행, 자동 비행, 안전 확보가 곧 가능해지게 되면 UAM이 수천 대에서 수만 대까지 생산이 늘어나 관련 산업이 활짝 열릴 것”이라며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한 민관 소통체계인 UAM 팀코리아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지상 교통과 연계해 끊김 없는 서비스
항공사고 예방에 관한 인증·시험·연구·개발을 수행하는 항공안전기술원의 이대성 원장은 “UAM 시장은 화물에서 유인으로, 도시 간 운항에서 도심 운항으로, 조종사 탑승에서 자율비행으로 확장되며 ‘AAM(Advanced Air Mobility)’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며 “UAM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항공기, 부품, 운항체계, 조종사 등에 대한 인증 인프라 수준을 높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UAM의 개발·양산·부품공급·운용과 지상 모빌리티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대한항공 박정우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은 “대한항공이 지난 50여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UAM의 이륙-비행-착륙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에 적용하면 예약·발권, 탑승, 운항통제·교통관리, 정비·수리로 이어지는 통합 운항관리 서비스를 종합적이고 편리하게 설계·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장성욱 부사장은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버티포트(Vertiport: UAM 전용공항)와 기상관측 장비 등의 ‘물리적 인프라’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UAM 안전운항과 시뮬레이션을 위한 현실 세계 환경의 가상세계 구현)과 기체~운항~교통관리~버티포트로 이어지는 통합운용체계인 ‘시스템·IT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각각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산업계의 기술 수준과 준비현황을 전했고, “K-UAM 그랜드 과제 참여를 통해 통합운영 체계를 검증하고 카카오 모빌리티가 구축한 지상 교통 서비스와 긴밀히 연계해 끊김 없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UAM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우주산업 우수 인재 배출 절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오현웅 교수는 “항공우주 시장이 나날이 커지는 데 정작 제대로 일할 사람은 없다는 기업들의 하소연을 더는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이제는 인재 공급자인 대학이 수요자인 기업과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공학 지식은 물론 운영관리·서비스와 콘텐츠까지 생산하는 통합 교육에 나서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패널과 참석자들은 토론과 더불어 질의응답을 나누며 UAM의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를 맞아 정부와 민간이 좀 더 긴밀하게 협력해 UAM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데에 뜻을 함께했다.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최고위과정 1기인 한준호 국회의원이 "오늘은 최고위과정 재학생 신분으로 UAM추진 정책에 대해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최고위과정 1기인 한준호 국회의원이 "오늘은 최고위과정 재학생 신분으로 UAM추진 정책에 대해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개설된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최고위과정은 포스트-코로나가 본격화된 2023년을 맞아 한국항공대가 새롭게 만든 교육과정으로,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을 이끄는 정계, 재계, 법조계, 언론계 리더가 한자리에 모여 항공우주산업이 당면한 현안과 정책 방향을 심도 있게 학습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찾는 산·관·학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15일 1기 입학식을 열었고, 향후 6개월간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교내·외에서 강의를 진행한다.

이날 포럼 현장에서 만난 전북 남원시 관계자들은 "올해 10월 국내 최초로 남원시가 국제항공연맹(FAI) 주관 ‘2023 월드 드론 레이싱 챔피언십’을 개최한다"며 "대회에서 드론 레이싱 뿐 아니라 UAM 등 미래항공 모빌리티 관련 세계적인 기업들을 초청하고 국제 컨퍼런스 등을 열어 항공산업의 미래를 집약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 현장에서 만난 전북 남원시 관계자들은 "올해 10월 국내 최초로 남원시가 국제항공연맹(FAI) 주관 ‘2023 월드 드론 레이싱 챔피언십’을 개최한다"며 "대회에서 드론 레이싱 뿐 아니라 UAM 등 미래항공 모빌리티 관련 세계적인 기업들을 초청하고 국제 컨퍼런스 등을 열어 항공산업의 미래를 집약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 남원 FAI 월드 드론레이싱챔피언십 포스터. {이미지 = 남원시청 홈페이지]
2023 남원 FAI 월드 드론레이싱챔피언십 포스터. {이미지 = 남원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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