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전 이동환 시장 향해 항의 소동
집중 견제 속 차분함 유지한 이동환 vs
현 시정 고강도 비판 쏟아낸 신현철·송영주

25일 위시티 3단지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고양시장 후보 초청 식사동 정책 토론회'에 100여 명이 참석해 후보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25일 위시티 3단지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고양시장 후보 초청 식사동 정책 토론회'에 100여 명이 참석해 후보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고양신문] 25일 오후 3시, 일산동구 위시티 3단지 커뮤니티센터 강당은 초여름 날씨보다 더 뜨거운 열기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이번 토론회는 고양시장 선거 후보 4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연휴 마지막 날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는 식사동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유튜브 생중계를 위한 다수의 카메라가 동원되는 등 지역의 높은 관심과 열기 속에 열렸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장내에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행사장 입구에 현직 시장인 이동환 국민의힘 후보가 도착하자 이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불만을 품은 한 시민이 이 후보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3대 1' 구도... 쏟아지는 견제와 방어

토론회에 나란히 자리한 4명의 고양시장 후보들.
토론회에 나란히 자리한 4명의 고양시장 후보들.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자, 예상대로 화살은 현직 시장인 기호 2번 이동환 후보를 향해 집중됐다. 토론회에서는 ▲식사동 체육복합시설 조기 개방 ▲고양은평선 식사 연장 ▲식사동 데이터센터 문제 ▲식사~대곡 간 정규 노선버스 신설 등 4가지 현안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도전자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기호 1번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작심한 듯 단호한 어조로 마이크를 쥐었다. 민 후보는 "현 국민의힘 시장의 불통과 무능으로 고양시의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며 "과감한 혁신과 투자, 그리고 시민과의 소통으로 멈춘 고양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뼈있는 직격탄을 날렸다.

발언하고 있는 기호 1번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발언하고 있는 기호 1번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미리 준비한 패널을 들고 현 시정에 대해 고강도 비판을 쏟아낸 신현철 개혁신당 후보.
미리 준비한 패널을 들고 현 시정에 대해 고강도 비판을 쏟아낸 신현철 개혁신당 후보.

이날 현장에서 매서운 독설로 눈길을 끈 것은 기호 4번 신현철 개혁신당 후보의 맹공이었다. 신 후보는 단순히 정책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리 준비해 온 시각 자료를 번쩍 치켜들며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현 시정의 난맥상을 조목조목 짚으며, 타 후보들보다 한층 높은 수위로 현 시장의 행정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후보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질 때마다 장내에는 숨죽인 듯한 정적이 흐르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단호한 어조로 거대 양당 심판과 시정 혁신을 주장하고 있는 기호 5번 송영주 진보당 고양시장 후보.
단호한 어조로 거대 양당 심판과 시정 혁신을 주장하고 있는 기호 5번 송영주 진보당 고양시장 후보.

기호 5번 송영주 진보당 후보 역시 거대 양당 체제의 책임론을 전면에 들고나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송 후보는 특히 식사동 데이터센터 건립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며 "시민의 주거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러한 굵직한 현안들이 거대 양당의 탁상행정 아래 표류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양당이 아닌 다른 선택, 진보 대전환과 시민 참여형 시정 운영만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열쇠"라고 호소력 짙은 어조로 주민들에게 서두를 던졌다.

분노와 환호 엇갈린 청중석... 차분함 유지한 이동환

이동환 후보가 타 후보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동환 후보가 타 후보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며 발언하고 있다.

단상 위 후보들의 팽팽한 기싸움만큼이나 청중석의 반응도 생생했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장내에서는 크고 작은 소란과 호응이 엇갈렸다. 원론적인 답변이나 책임 회피성 발언이 길어질 때면 청중석 곳곳에서 "화가 난다!", "그래서 언제 하겠다는 거냐!"라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반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촌철살인이나 시원한 확답이 나올 때는 "맞습니다!", "옳소!"라는 외침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분위기가 반전되기도 했다.

토론 과정에서 세 후보는 주요 현안을 두고 이동환 후보에게 공세를 이어갔으나, 이 후보는 감정적 대응을 피하고 각 사안의 법적 절차와 행정 현실, 주민 불편 해소 방안을 차분히 설명했다.

특히 이 후보는 토론 도중 본인 역시 식사동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지역 현안이 곧 자신과 이웃의 문제임을 피력해 주민들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선심성 구호보다는 행정 전문가로서 현실적인 법적 테두리를 설명하는 방식을 취했다. 장기간 방치된 체육복합시설에 대해 유치권 분쟁 등의 안타까운 상황에 위로를 전하며 파산관재인 및 시공사와의 협의를 통한 조기 개방 추진을 밝혔고, 데이터센터 문제에 대해서도 남은 인허가 절차에서 소음과 전자파 등을 법령 범위 안에서 엄격히 재점검하겠다며 주민 안전권 최우선 원칙을 내세웠다.

취재진의 카메라가 분주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식사동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열띤 토론을 주민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취재진의 카메라가 분주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식사동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열띤 토론을 주민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단순한 지지자들의 모임이 아닌, 내 삶의 문제를 당장 해결해 줄 적임자를 찾으려는 유권자들의 날카로운 눈썰미가 토론회장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분노와 환호, 기대와 의심이 교차했던 2시간의 열띤 공방이 끝난 후, 행사장을 나서는 주민들의 발걸음 사이로 "결국 누가 진짜 해낼 수 있을까"라는 묵직한 과제가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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