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화수역 신설 촉구 결의대회' 열려
주민 1만1592명 서명부, 시장 후보에 전달
[고양신문] “우리 주민들이 화수역 1번 출구에 모두 모여 단합대회를 여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힘냅시다!”
김종익 화수역신설추진위원장은 지난 19일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화수역 신설 촉구 결의대회’에 모인 주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이같이 외쳤다.
4·19 혁명 기념일에 맞춰 개최된 이날 행사는 화수·화정지구 주민들이 헌법상 보장된 이동권을 되찾기 위한 ‘교통 주권 운동’ 현장이기도 했다. 특히 행사 중간에 안중돈 시의원(국민의힘, 주교·흥도·성사1·성사2)이 삭발식을 진행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안 의원은 “3만여 주민의 염원을 대신해 머리카락을 깎는다”며 화수역 신설이 확정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한 주민은 “현직 의원이 주민을 위해 머리까지 깎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정치인들이 우리를 더 이상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동환 고양시장과 민주당 고양시장 최종 결선에 오른 명재성·민경선 예비후보를 비롯해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선거법 등의 민감한 이슈로 인해 구체적인 공약 이행 방식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두 후보 모두 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간절함에 공감을 보였다.
민경선 예비후보는 “어울림누리와 연계한 역사 신설로 외부 예술인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명재성 예비후보는 “실시설계 단계부터 화수역 기반시설을 갖추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화답했다.
이날 화수역 추진위는 달빛·은빛마을 6개 단지 주민 1만1592명으로부터 받은 서명부를 명재성·민경선 예비후보에게 전달했다.
"30년 멈춰선 시계" 주민들 고통 호소
결의대회 다음날인 지난 20일, 화수역 신설 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주민 대표들의 목소리는 행사장의 열기보다 더 구체적이고 절박했다.
양동주 달빛마을 2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은 “1995년 입주 당시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보도블록 교체하고 도색한 것 외에 이 동네에 변화된 게 무엇이냐”며 “광화문이나 여의도로 출근하려면 1시간반 이상이 걸리고, 대중교통 앉을 자리가 없어 새벽 6시반에 집을 나서는 생활을 30년째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화수역이 생길 경우 서부선과 연계해 여의도와 서울대입구까지 30~4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며 “젊은 신혼부부들이 들어왔다가도 교통 불편 때문에 다시 떠나는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종익 화수역신설추진위원장도 이번 결의대회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발대식에 400명 넘는 주민이 모인 것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이어진 열기는 우연이 아니다”라며 “화수역 신설은 3만5000여 명의 주민과 2만 명 넘는 유권자의 정당한 권리이자 생존권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말뿐인 공약은 더 이상 믿지 않는다”며 "과거 B/C(비용 대비 편익) 값이 낮게 나왔다는 이유로 사업을 뭉개는 것은 주민 편의 사업을 수익 사업으로 오해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며, 곡산역처럼 이용객이 적어도 공익을 위해 설치된 사례가 분명히 존재하는데, 3만 명 넘는 주민이 사는 화수지구를 외면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행정의 불균형을 비판했다.
또한 “고양선 전체 사업비 1조4000억원 중 화수역 신설 예산은 500억원 미만으로 추산된다”며 “고양시의 3조5000억원 예산 규모를 볼 때 3~5년 분할 지출 방식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추진위는 시장 당선 즉시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화수역 신설을 공식 의제로 설정해 요구를 강력히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