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생생통신]
노르웨이 통계청, 청소년 소셜미디어 사용 경고
2025년 기준 청소년 하루 평균 7시간 미디어 사용
북유럽 청소년 소셜미디어 사용비중 높아
일선 학교, 디지털 인프라 축소 '디지털 유턴' 추진
[고양신문] 노르웨이 정부가 아동·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사용 제한 연령을 16세로 상향하는 전례 없는 규제 법안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노르웨이 청소년들의 심각한 디지털 미디어 사용 실태가 정부 통계로 확인됐다.
노르웨이 통계청(SSB, Statistisk sentralbyrå)의 최근 미디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 청소년층의 소셜미디어 및 디지털 매체 의존도는 타 연령대를 압도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통계청(SSB)이 발표한 '하루 평균 미디어 사용시간' 통계 그래프를 보면, 전체 연령대 중 청소년과 청년층의 미디어 의존도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만 9~12세 초등학생 시기에는 하루 평균 약 4시간(250분) 수준이던 미디어 사용 시간이 13~15세(중등)에 약 6시간(360분)으로 급증하고, 16~19세와 20~24세 초반에 이르면 하루 7시간(425분~440분)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청소년들이 수면과 정규 학교 수업 시간을 제외하면 일상의 대부분을 디지털 스크린을 보며 보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25세 이후부터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전체 미디어 사용 시간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노르웨이 연령별 소셜미디어(SNS) 사용 실태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특히 16~19세 청소년기 학생들의 하루평균 소셜미디어 사용시간이 6시간(240분)을 넘어서 충격을 안겼다. 그러다보니 아동·청소년기의 무분별한 미디어 노출이 가져올 학력 저하와 디지털 중독 문제에 대해 사후 대책이 아닌, 선제적인 법적 가이드라인 마련 등 추가 대책 논의 필요성 목소리가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연령별 미디어 사용 분야를 살펴보면, 노르웨이 아동·청소년은 소셜 미디어(SNS)와 디지털 게임등 미디어 사용 시간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시니어 세대는 여전히 TV, 라디오 등 전통적인 미디어 사용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노르웨이 청소년과 청년층의 하루 평균 미디어 시청 시간이 7시간을 돌파했고, 그중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육계 및 학부모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학생들의 미디어 쏠림 현상은 북유럽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으로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국가들은 디지털 정보 기술의 편리함이 청소년들의 건강한 신체 발달과 대면 관계 형성 능력을 해치고 있다는 판단아래 규제의 칼을 빼들고 있다.
일례로 초·중·고등학교 교실마다 스마트폰 사물함을 비치하고, 학생들의 일과 시간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축소하는 등 '디지털 유턴' 정책을 추진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등하교 시 대중교통 결제 방식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결제가 대부분이고 학생들 또한 디지털 기기의 반납에 반발하고 있어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기 쉽지않은 상황이라 교육계의 고심 또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북유럽 국가들의 아동 청소년들의 미디어 제한 조치는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이웃나라 스웨덴은 정부 차원에서 2세 미만 영유아의 스크린 노출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새 학기부터 초·중학교 학생들의 등교 시 스마트폰 의존을 막기 위한 '의무 수거 법제화'를 마쳤다. 덴마크 및 핀란드 또한 학교 내 모바일 기기 반입 제한 제도를 통과시켰으며, 덴마크 정부 또한 노르웨이와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 차원의 공동 소셜미디어(SNS) 연령 제한 조치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번 디지털 사용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선 학교에선 디지털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있지만, 이번 디지털 유턴 조치가 대대적으로 아날로그 방식으로의 전환되기는 어려워보인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6월 말, 오슬로의 한 초등학교 핸디크래프트 예술 공예 교실 게시판에 적힌 교실 규칙이 와닿는다. '핸디크래프트 교실 비품 존중하기', '자신과 타인의 작품 긍정적으로 말하기', '공예교실 스스로 정리하기' 등 예술공예 수업 규칙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무궁무진한 AI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손편지로 소통하며, 다시금 종이 교과서의 비중을 늘리고, 손으로 기억하고 공감하는, 사락사락 책장 넘기는 소리가 그리운 때다. 아직 향기와 바람결은 디지털로 보낼 수 없는 세상아닌가. 디지털 세상에 아날로그 감성이 함께하는 조화로운 배움과 가르침의 장을 함께 만들어가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