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고3 10%, 1년간 시민학교 선택
학부모 학생 설문조사서 만족도 가장 높아
북유럽 특화된 시민교육하는 정식교육기관
교과서와 시험 없는 가장 자유로운 학교
삶의 전환기, 학습자 원하는 교육과정 선택
[고양신문] 2025년 2월말, 노르웨이 남부 오슬로 인근은 벌써 이른 봄을 준비하고 있다. 오슬로 북부 노르마카(Nordmarka) 숲 인근 고지대를 제외하고, 도심 곳곳에 제설작업으로 높게 모아놓은 눈이 대부분 녹았다. 온화했던 지난 겨울을 마무리 하려는 듯 겨울비가 자주 내린다.
일주일간의 겨울방학을 마치고 학생들의 배움은 다시 시작됐다. 오슬로 인근 노르웨이 생활과학대학교(NMBU) 교정 연못 얼음 위에서는 학생들이 모여 자전거도 타고, 춤을 추며 축제를 벌이고 있다. 긴 겨울을 보내고 활기찬 3월을 맞이하려는 듯 학생들의 축제 열기가 겨울 내내 몸집을 키웠던 얼음을 녹이고있다.
매년 3~5 월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가을 신학기 진학을 위한 학교와 전공 선택으로 분주한 봄학기를 보낸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진로 고민은 봄학기에 극에 다다른다. 대학교, 전문대학, 직업학교 등 다양한 학습과 직업을 위한 배움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나의 꿈을 찾기위해 시민학교에서 일 년간의 다른 배움과 쉼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노르웨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10% 정도가 미래의 꿈을 찾아 선택하는 학교가 바로 시민학교다.
노르웨이 시민학교는 설문조사기관 EPSI Rating에서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학습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은 학교로 선정됐다. 2024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민학교, 기본 군복무교육, 대학교·전문학교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노르웨이 시민학교가 유치원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년 전 코로나 기간에 실시한 같은 설문 조사에서는 시민학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150여년 역사의 북유럽 시민학교(Folkehøgskole, 폴케호이스콜라)는 덴마크 신학자이자 교육자인 그룬트비(Grundtvi)의 교육 철학에 기초를 두고있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인근 국가의 특화된 시민 교육을 진행하며 정부와 지자체가 관리 감독하는 정식 교육기관이다.
노르웨이 시민학교는 ‘노르웨이 시민학교 교육법'에 따라 학습 프로그램을 위한 기숙학교를 갖고 있고, 시험이 없어야 한다는 등의 법률 규정을 두고 있어 대부분의 시민학교는 1년 기숙 과정으로 운영된다.
주로 구체적인 진로를 선택하지 못한 학생, 청년들과 인생 이모작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중장년층, 은퇴한 시니어를 위한 노후연금프로그램 단기과정 시민학교 등 학습자가 원하는 교육과정을 선택 지원한다. 관심분야가 같은 다양한 연령, 민족, 언어의 사람들이 만나 주로 도심 외곽에 기숙하며 작은 공동체 생활을 한다.
시민학교 지원은 학교 성적, 어학 점수가 없이도 지원이 가능하나 노르웨이 최북단 북극권 스발바르(Svalbard) 제도의 시민학교는 외국인의 입학을 10%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 자국민들의 입학을 우선시하고, 외국인이 입학비율을 제한하기도한다. 학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북유럽 언어를 모르더라도 기본 영어 소통이 가능하면 시민학교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다. 북극탐험, 개썰매등 다양한 엑티비티를 포함해 이론교육보다는 자연과 가까운 환경 속에서 핸디크래프트(Handicraft) 활동 등 손으로 기억하는 활동을 지향한다. 시민학교 학과는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가 새롭게 생기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한다.
2025~2026 학년도 시민학교 프로그램은 8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수업이 진행되며, 시민학교 교육 신청은 연중 수시로 지원이 가능하다. 80여개 시민학교에서 800여개의 1년과정 프로그램과 300여개의 6개월 과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북유럽 시민학교 교육은 18세 이상의 성인이면 국적 제한이 없이 세계 어느곳에서도 지원이 가능하다.
“올해 무엇을 하며 보낼 예정인가요?“ 노르웨이 시민학교 홈페이지 첫 화면 글귀가 불확실한 미래에 배움의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새 봄날을 맞이하며 새로운 삶에 대한 열정과 희망의 씨앗을 싹 틔우기 좋은 때다.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학교에서 나를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 (다음편에 계속 : 3편 시민학교 학과 과정 학비 등 소개, 4편 중장년 프로그램 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