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가’ 전원 당선, 3인 선거구 승부 갈라
소수정당·무소속 기득권 정치 벽 못 넘어
국힘, 다수 의석 확보하며 ‘시정 견제’ 예고
[고양신문] 6·3 지방선거를 통해 제10대 고양시의회를 구성할 34명 고양시의원 당선자가 결정됐다. 구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18석, 국민의힘 16석이다. 9대 의회부터 자취를 감춘 소수정당 시의원은 이번에도 배출되지 못했다. 양당이 17대 17로 동률을 이뤘던 4년 전의 결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이 2석을 더 얻어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새로 출범할 차기 민경선 집행부가 시의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확보한 셈이다.
2인 선거구 9곳과 4석이 배정된 비례대표는 사이좋게 반반씩 의석을 챙겼다. 예상대로 승부는 3명의 시의원을 뽑은 4곳의 3인 선거구에서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3곳(나·마·바선거구)에서, 국민의힘은 1곳(아선거구)에서 승리했다.
다수당이 됐지만, 2인 선거구 4곳에서 ‘나’번까지 복수 공천하며 내심 큰 승리를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불리한 판세 속에 공천 과정마저 어수선했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1등과 2등이 등가의 의석수로 반영되는 2인 선거구제의 혜택을 누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4년 전에는 똑같은 혜택을 더불어민주당이 누렸다.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등 소수정당 후보들은 양당 정치의 틈새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목표로 도전에 나섰지만, 기득권 정치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재선 도전에 나선 3명의 후보(김미경·이철조·김희섭)는 모두 한자리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무소속의 한계를 절감했다.
당선자 개별 기록을 살펴보면 최고 득표율은 55.18%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최성원 후보(카선거구)가 차지했다. 같은 당 이종덕 후보(나선거구)는 14.26%를 득표하고도 3인 선거구 3등으로 당선됐다.
가장 박빙의 승부는 3인 선거구인 아선거구에서 펼쳐졌다. 3위 자리를 놓고 펼쳐진 ‘나’번 맞대결에서 국민의힘 손동숙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종미 후보를 불과 13표 차이로 누르며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최고령 당선자는 국민의힘 고덕희 후보(66세, 사선거구)이고, 최연소 당선자는 같은 당 김보래(31세, 아선거구) 후보다. 남녀 비율은 남성 당선자 14명, 여성 당선자 20명이다.
34명의 시의원 당선자 중 초선은 14명으로 41%를 차지했다. 이는 62%(21명)가 신인으로 채워졌던 4년 전에 비해 대폭 감소한 숫자다. 오히려 이번 선거의 도드라진 특징은 올드맨들이 대거 귀환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보경·김효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서도 오영숙·이홍규·길종성·김영선 전 의원이 각자의 공백기를 극복하고 다시 시의회에 입성했다.
특히 오영숙·김영선 전 의원은 12년 만에, 길종성 전 의원은 무려 16년 만에 지역정치 전면에 재등장했다. 이들은 다선 선배 의원으로서 의정의 중심을 잡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당을 막론하고 지역정치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을 제대로 길러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역 시의원 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호·이종덕·이해림·공소자·신인선·김미수·최성원·김학영 의원이 의정활동을 이어갈 기회를 얻었고, 국민의힘에서도 안중돈·장예선·원종범·고덕희·손동숙·김수진(이상 선거구 순) 의원이 재도전에 성공했다. 특히 문재호·이해림·김미수·손동숙 의원은 3선 중진 대열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고양시장과 시의회 다수당 자리를 동시에 차지하며 시정 운영에 속도감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구도보다 중요한 건 운영이다. 4년 만에 야당으로 돌아간 국민의힘이 여당과 거의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며 견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사불통’에 가까웠던 이동환 집행부와 9대 시의회의 갈등양상과 달리 간판이 교체된 차기 시장·시의원 임기에서는 과연 소통과 협치가 얼마나 실현될 것인지,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