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사권을 미끼로 상품 판매

민간단체에서 개봉영화 시사관람권을 화정지역 학교에 무료로 배포해 상영관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호객행위를 했다며 학교측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학원폭력추방운동본부는 지난달 세이브존 시네피아에서 시사회를 여는 '남극일기'의 무료시사권 약 1천여장을 화정`능곡지역 학교에 배포했다. 그러나 시사회 당일 영화를 보러 간 사람들 대부분이 약 40여분동안 현대전자 고양판촉팀에서 판매하는 신형 공기청정기의 홍보를 들어야만 했고 현장에서 공기청정기의 성능실험과 사은푸 배포, 제품 판매등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하이닉스반도체(전 현대전자) 관계자는 '현재 우리 회사에서는 예전 현대전자 시절에 판매한 제품에 대한 AS는 하고 있지만 몇 년 동안 가전제품은 전혀 만들지 않았다'며 몇 년 전부터 현대전자라는 상호를 쓰지 않았을 뿐더러 이번 행사와의 무관함을 밝혔다. 고양시 지역 경찰서와 관공서등에서도 학원폭력추방운동본부라는 단체가 어떤 등록도 하지 않은 비허가단체라고 밝혔다.

이날시사회에 차가한 임모씨는 '처음 영화상영시간이 7시로 되어있었지만 학원폭력추방운동본부에서 약 5분동안 단체의 활동을 소개하고 학원폭력추방운동본부에 재정후원을 하는 현대전자의 판촉행사가 시작됐다'며 학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행사인양 위장하면서 물품을 판매하는 호객행위에 당한 것 같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학원폭력추방운동본부에서 배포하는 시사권을 받은 한 교사는 '그 단체에서 학교에 사람이 없는 시간을 틈타 교실에 영화티켓을 몰래 놔두고 갔다'며 학교측에 아무런 동의를 얻지 않아 대부분의 교사들이 이 티켓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학원폭력추방운동본부에서는 오는 21일과 23일 화정시네마에서 시사회를 하는 영화'간큰가족'의 무료티켓을 화정지역 학교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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