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보상하에서 개발돼야"
“금수강산이 어딘가 했더니 여기가 금수강산이었습니다. 금수강산을 지켜온 사람들이 계속 이곳에 살 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과 배려가 꼭 필요합니다.”
강준희 통장협의회장은 할아버지 때 오금동 강씨 집성촌에서 효자동으로 이사왔다. 1995년부터 통장을 맡은 강 회장은 농촌마을이 의례 그렇듯이 비만 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네를 살피며 다닌다. 통장협의회는 회비를 전보다 두배로 올려 모은 돈으로 불우이웃돕기 등 지역봉사에 사용한다.
지난달 말에 급작스럽게 발표된 지축동 공영개발 발표는 이곳 마을을 크게 들썩거려 놓았다. 지난 34년간 개발제한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살아온 동네 사람들이 개발 후에도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모여 계속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강 회장은 말한다. 땅도 많지 않고 그저 작은 집터나 가진 사람들이 보상이라도 충분히 받아 이곳에 공동택지를 마련하여 예전처럼 오손도손 모여살고 싶다는 것. 개발을 맞이한 이곳 사람들의 바램과 의지가 강 회장의 말 속에 잘 담겨있었다.
윤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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