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의 8ㆍ15기념체육대회 발생지 능곡동

기차와 도로는 모두 이곳을 지난다
능곡동에는 역이 3곳 있다. 능곡역과 경의선 대정역 그리고 전철 대곡역이다. 자동차가 흔치 않았던 20년 전만 하더라도 기차가 주요 교통수단이었고 고양의 동쪽 벽제와 서쪽 일산읍을 지나는 교외선과 경의선이 능곡에서 만나 서울로 향했다. 능곡은 그만큼 교통의 중심지였다. 그래서 능곡은 일산읍에 버금가는 큰 시장이 만들어졌고 우시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곳은 군시절 화정 행신 행주와 함께 지도(知道)면으로 불렸는데 경의선, 교외선, 전철 일산선, 행주대교와 자유로가 지나가고 외순환도로와 고속철도마저 들어서 말 그대로 ‘길에 밝은 곳’이라는 지명이름을 붙인 옛사람들의 안목을 느끼게 한다.

이곳 능곡동은 옛 지도읍의 중심마을로서 토당동 신평동 대장동 내곡동 마을로 이뤄져 있다. 이곳을 능곡이라 부르게 된 것은 능곡 기차역이 만들어지면서 당시 부근에서 가장 가깝고 큰 마을인 능골 마을의 한자를 따 능곡이 되었다.

지도면의 중심지역, 능곡동
지도면에서는 8ㆍ15해방 이듬해부터 매년 광복절날 해방을 기념하는 뜻깊은 지도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에는 과거 지도면에 속해있던 행주 화정 행신동과 함께 맏형격인 능곡동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옛정을 나누고 과거 한동네였음을 확인한다. 충장공원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는 지난 2년 연속 우승했던 능곡동이 행신1동에 우승을 넘겨주고 3위를 차지했다.

과거 능곡동에 거주했던 어머니들은 가까운 능곡 대정 곡산역을 이용하여 서울의 남대문시장에 야채를 내다팔아 가게에 보태고 아이들 교육에 힘썼다. 또한 내곡리에서는 돼지를 많이 키웠는데 어머니들이 서울에서 짠밥을 얻어 기차로 나르는 억척스러운 생활력을 보이기도 했다.

숱한 도로와 철로가 지나는 능곡동에 또다시 제2자유로가 지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그 예정노선이 직선으로 나지 않고 굽어져 동네를 고립시킬 수 있어 특히 신평동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또한 자연부락이 있는 대부분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어 그린벨트 해제에 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

‘아름다운 봉사회’ 등 주민자치 돋보여
능곡동은 주민자치활동도 매우 활발하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매월 소식지를 발간하고 지역내 결손가정 아이들의 생일날을 꼭 챙기는 등 타 자치위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활동으로 지난해 덕양구 최우수자치위로 선정됐다. 또한 지역내 소기업인들이 모여 어려운 이를 돕고자 ‘아름다운 봉사회’를 결성하여 후원금을 나눠주는 등 서로를 아끼고 돕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은 곳이 바로 능곡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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