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동 지현고 학생모집 비상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는 덕양구 성사동 지현고등학교(가칭)가 학생들의 진학 기피로 교육청이 특수지 학교(적용학교)로 분류해 학생을 받는 방안을 고심 중이어서 개교도 하기 전에 ‘기피학교’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기도 제2교육청이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덕양구에 있는 고등학교(실업계 및 특목고 제외) 학생 4천724명을 대상으로 지원희망학교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지현고는 3지망까지도 76%의 미달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현고는 당장 내년 개교하더라도 미달사태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교육청은 30일 백양중학교에서 지현고 개교업무 정상화를 위한 고입업무 설명회를 열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교육청은 관계법령에 따라 지현고를 추첨이 아닌 교육감이 지정해 학교장이 학생을 입학시키는 적용학교로 지정하는 안을 내놓았다.
교육청은 ‘적용학교로 지정될 경우 학교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고 고입 선발고사에서 탈락한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 평준화고료로 학생들을 받아들일 경우 상시 미달로 기피학교로 고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반면 학부모들은 성사동 주공아파트가 재개발되는 2~3년 뒤에는 학급정원을 채우는데는 문제가 없어 당장 6학급만이라도 일반고교로 운영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육청에 전달했다.
김의호 도의원(교육위)도 “매년 200여명의 덕양지역 학생이 일산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지현고가 지역에서 외면받는 학교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적용학교로 지정하는데 반대했다.
한편 지현고는 4~5층 마감공사를 남겨 놓고 있어 내년 3월 부분 개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