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노인의 달’이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사단법인 한국노인대학 복지협의회 대한노인대학(학장 심은섭)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9월 29일, 테마동물농원으로 소풍을 갔다. 130여 명의 학생들이 아직 깊이 다가오고 있지 않은 가을을 동물들을 통해 맞이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저마다 자기 나이에서 60을 떼어버리고, 노랑 파랑 옷을 맞춰 입고 인솔교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유치원 아이들과 똑 같은 나이가 되어 그들과 함께 웃고, 그들과 함께 환호 질렀다. 유치원 아이들처럼 앞으로 60을 더 살아야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악어 입 속으로 사람의 머리를 집어넣을 때는 기겁을 했다. 한참을 지나서야 ‘아참, 쇼였지!’ 하며 안도하는 순간, 즐거움이 더 크게 몰려왔다.그러나 학생회장인 조상연(75세)씨 등 몇몇 분들의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기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없는 돈을 달달 끌어 모아 버스대절, 입장료 등을 마련하느라 허리가 휘청거리는 심은섭 학장의 모습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드림교회 목사인 심은섭 학장은 교회가 가건물이라 하여 쫓겨나 옮기는 등 재정적으로 궁핍한 상태이지만, 크나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에 있다. 학교운영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가 하면 성심을 다하고 있는 터라 학교는 날로 번창해가지만, 모두 무료로 운영되는 터라 제정은 더욱 악화되어지고 있다. 노인의 달이다 뭐다 하며 국가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자기들의 이런 처지를 외면하는 처사에 심은섭 학장의 시름은 깊어지고 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