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강의보다 토론이 더 중요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지난 10월 26일부터 2박3일 동안 서울 수유리로 편집실무 연수를 받으러 갔다. 한국언론재단에서 주관하는 연수라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기만 했다.
 
설렘을 안고 연수 장소에 도착해 강의 내용이 담긴 책 한권과 연수 일정표를 받았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이번 연수가 조금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로만 된 일정에서 참가자들끼리 얘기를 나눌 수 없다는 점에 실망이 앞섰다.

강의는 내용면에서는 좋았다. 어느 연수보다 알차고 실력 있는 강사들로 구성된 이번 연수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엔 충분했다. 또한 우리가 만든 지역 신문을 하나하나 지적해 주는 것도 괜찮았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연수는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수를 바랬다. 강사가 이론을 설명하고 마지막에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아닌 강사가 겪었던 경험이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알아가고 고쳐가는 것-이것이야 말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연수가 아닐까?

이론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이번 연수에서 내가 만나본 신문사 사람들 대부분은 “어떻게 신문을 만들고 있는지 다른 신문사와 정보교류를 하고 싶었다”며 “이론보다는 경험을 얘기해줬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

연수기간동안 좋은 얘기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은 때는 강의 시간이 아닌 강의 후 가진 참가자들만의 시간에서였다. 힘들다는 얘기에서부터 많이 발생하는 문제, 해결방법 등 선후배들의 열띤 토론을 통해 강의에서 얻지 못하는 현장의 생생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것이야 말로 돈 주고 듣지 못하는 값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연수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내가 연수를 받는 이유는 언론학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독자들을 위한 ‘좋은 고양신문’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한 연수가 되려면 강의록 위주의 강의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교육의 자리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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