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벤도르프 비치시 시장 인터뷰

버지니아 비치 시티의 시청은 여성시장이 뽑힌 도시답게  여러채의 단층 건물들이  들어선 아담한 단지로 구성돼 있다. 메이에라 오벤도르프 시장은 직접 로비까지 나와 기자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작지만 예쁘게 꾸며져 있는 시장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원탁 테이블 위의 한국 도자기. 그녀는 고양시와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며 받은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예정 시간을 훨씬 넘기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 날의 오멘도르프 시장 인터뷰엔 고양시를 방문했던 도널드 멕스웰 경제통상국장과  줄리어드 덴튼 경제국 국제위원이 배석했다. 통역은 현지 교포인 이정배씨(국제합기도가라데아카데미 총재)가 맡았다. 이 총재가 고양신문의 이번 취재진을 위해 안내와 통역 등 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 고양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직 가보지는 못했으나 아주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업이 활성화되고 급성장하는 도시라는 점에서 고양시와 우리 비치시는 닮은 점이 많다. 한국의 전통국악단의 순회공연이 우리 시에서 여러 차례 있었는데, 그 공연도 몹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번 교류협정체결 때에도 좋은 선물을 받아 따뜻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비치시는 교육에 대한 자부심이 큰 도시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우리 비치시 학생들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각 분야 진출이 훨씬 월등하고, 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최첨단 기술교육센터는 미국 내에서도 유일하며, 2006년부터 실행 예정인 비치시 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교육 프로그램도 국내 유일의 프로그램이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교사가 레크레이션 센터에서 방과 후 지도를 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문제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사회경험을 시켜보는 모의경찰교육 역시 효과가 좋고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여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크다.”

- 비치시 초. 중등 교육의 특징을 말한다면.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전인교육’이다. 학생들이 초. 중등 과정을 거치며 자신들의 꿈과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과 경험의 기회를 갖게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중등교육. 대학교육. 시. 그리고 산업체의 연계가 굉장히 강하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이 교실 내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진학 및 취업 등 실제 사회로 연결되어 자신들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 구체적인 교육 지원 및 정책은?.
“우리 시의 각 학교 및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은 파격적이다. 시 예산의 절반이 넘는 53.3%가 교육비다. 또한 교육기관에 대한 방문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맥스웰 경제통상국장의 경우는 매주 학교를 방문하고 있으며, 나도 가끔 초등학교 중심으로 학교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개인적으로도 나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라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 외 비치시 교육의 특징이 있다면.
“우리는 ‘평생교육’의 개념을 가지고 다양한 성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치시에서 사업하는 사람(구멍가게까지 포함하여)을 대상으로 교수를 초빙하여 ‘경제론’ 등 사업에 도움을 주는 강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퇴임한 해군들의 실업방지를 위해 강의 및 현장교육을 펼쳐 퇴임 후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런 다양한 성인 교육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인정받아 연방정부의 재정적 지원도 받고 있으며, 또한 다른 지역 상원의원도 우리 지역을 선호하는 추세다.”
  
-앞으로 고양시와의 교류계획은?
“다양한 분야의 활발한 교류를 원한다. 경찰이나 교사 등 전문 인력의 교환연수도 가능하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자체 개발한 ATC(Advanced Tecnology Center)의 프로그램도 고양시와 공유하고 싶다. 두 도시의 발전을 위해 서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인터뷰가 끝나고 오벤도르프 시장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물품과 사진을 일일이 설명해주는 친절을 보여주었다. 정면에 있는 초임 때(1988년)의 사진, 두 자녀와 손주에 대한 이야기, 남편 이야기, 그리고 각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에 얽힌 이야기 등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그녀의 모습에서, 시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시종일관 인터뷰에 적극적이던 그녀의 모습에서, 기자는 그녀가 비치시 시민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5회 연임을 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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