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고 풍물패 ‘소리곳집’
98년에 처음 만들어진 ‘소리곳집(지도교사 안재호)’은 1년밖에 안된 경력으로 99년 고양시에서 주최한 학생풍물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작년에도 대회에 참가하려고 열심히 연습했으나 수학여행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참여하지 못했단다. 때문에 현 회원인 22명 모두는 더욱 열심이다. 올해는 기어이 대회에 참가해 상을 타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이런 이들에게 한가지 아쉬운 소식이 전달됐다.
고양시가 올해는 경연대회 형식이 아니 발표회로 행사를 치르겠다는 것. 한참 의욕이 앞서던 회원들은 풀이 죽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기운들을 차렸다. “무대가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좋은데요. 우리가 가진 실력을 마음껏 펼쳐 보일 거예요”라며 흥에 겨운 듯 부장 강진영(2년)양은 꾕과리를 두드린다. 회원들도 “대회가 있어서 다른 친구들과 좋은 승부를 벌이고 싶었는데…. 하지만 우리는 풍물이 좋아서 하거든요. 열심히 할 거예요”라며 입을 모은다.
‘소리곳집’은 9월에 있는 학교 축제의 흥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축제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신명나는 한마당 잔치판을 이끌기에 백석인의 시선을 집중시킨다는 것. 축제가 끝나면 10월중에 호수공원에서 공연도 한단다. 축제와 호수공원 공연 준비를 위해서 ‘소리곳집’ 회원들은 여름방학을 자진반납하고 있다. 새벽 6시부터 학교에 나와 집중 연습을 하기 때문.
또 ‘소리곳집’은 다른 백석인들을 위해 자신들의 불편을 감수한다. 넓은 강당 전체에서 연습을 하면 좋겠지만 강당 한구석에 마련된 10평도 안되는 작은 공간에서 20여명이 빼곡이 들어서서 연습을 하고 있다. 강당에서 사물을 치면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이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