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친구들에서 후원의 밤 열려

"우리도 이제는 한국인 다 됐어요"라며 파키스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인 캬샴씨는 웃으며 이야기 한다.
올해로 활동 1년째를 맞는 파주 아시아의 친구들은 지난 7일 파주 금촌의 중앙예식장 식장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열고 외국인 노동자들과 아시아의 친구들 회원들이 그동안 지내왔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고양, 파주지역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아시아의 친구들 회원 20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의 친구들이 걸어왔던 지난 이야기를 영상물로 만들어 상영했고 식장 한켠에서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한 사진전을 열어 시끌벅적한 이야기 마당을 연출했다.
식장 한켠에서 자원봉사자 어머니들이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고 고양외고에서 나온 학생 9명이 분주하게 식탁을 오가며 서빙을 하는 와중에 외국인 노동자들과 한국인 친구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심각한 표정으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피부색이 틀린 어린아이들은 식장을 뛰어다니며 아무나 붙잡고 삼촌, 이모라며 재잘거렸다.
아시아의 친구들의 정국희 교사는 "앞으로는 이주문화 가정이 많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여 저소득층과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방과후 교실 공간확장과 기금마련을 위해 오늘 행사를 연 것"이라며 외국인 노동자 자녀들과 우리나라 아이들이 같이 어울러지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교사는 "외국인 노동자 단체가 선교단체에 소속된 경우가 많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길 꺼려하는 면이 있다"며 우리는 문화, 인종, 국가를 상관하지 않고 순수하게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에는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한국에 온 지 7년이 다 되가는 카샴씨는 "한국에 와서 어려운 일과 슬픈 일을 많이 당했지만 그래도 우리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좋다"며 친구들에게 아시아의 친구들을 소개하러 다니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한 "나는 무슬림이기 때문에 돼지고기와 술을 먹지 않고 라마단에 단식을 해야 하는 등 문화적 차이로 인해 폐쇠적인 한국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다" 무슬림도 아니면서 같이 단식을 하는 한국사람들을 통해 따뜻한 정을 느꼈다고 이야기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