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박사 조삼균 할아버지



식사동 가구공단 인근에는 만물박사로 동네에서 소문난 한 할아버지가 있다. 30년 넘게 발명에만 온 생애를 바친 조삼균 할아버지(66)가 바로 그 주인공. 조옹이 지금까지 낸 발명특허만해도 50여개가 되며 기계공학에도 능숙해 압력검사기와 급속냉동기, 암석분쇄기등 수억원이 넘는 연구설비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화학, 컴퓨터, 수학에도 능통해 동네 사람들은 모두 조옹을 만물박사라 부르며 존경하고 있다.

최근 조옹이 연구하는 것은 친환경 건축자제인 황토판넬과 무공해 접착제. 황토판넬은 유독물질인 포름알데이드가 안나오고 1㎠당 177kg이 넘는 압력을 견딜 수 있을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불에 타지 않아 화재시에도 안심이라고.

또한 자동적으로 방안의 습도를 조절하며 원전외선을 방출해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최근 연구중인 무공해접착제는 기존 접착제와는 달리 인체에 해로운 휘발성물질이 나오지 않고 인제에 전혀 해가 없는 무공해 천연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접착력도 탁월해 플라스틱을 제외한 돌맹이, 나무, 쇠붙이 등 모든 물체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조옹이 처음부터 발명가였던 것은 아니다. 월남전에 다녀온 후 해군사관학교에서 교관을 하다 최신 군사기술에 응용되는 과학기술에 흥미를 느낀것을 계기로 지난 1971년 대위로 제대 후 지금까지 30여년이 넘게 발명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처음에는 실패도 많아 지금까지 7~80여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고 발명품으로 얻은 특허료를 모두 연구비로 써 버리기 때문에 돈을 벌지는 못했다"고.

조옹이 유독 무공해 친환경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에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월남전 참전 시 미군이 뿌린 고엽제의 영향으로 아들이 고엽제 피해 2세가 된 것. 자신도 아직까지 고엽제의 피해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아픈 아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한다.

이때문에 친환경 제품을 유독 고집하는 조삼균옹은 이제 연구의 결실이 코앞에 다가온다며 요즘 여느 때 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황토판넬뿐만 아니라 100% 숯으로 만든 숯판넬의 실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왔고 이달 중 기존보다 강도가 50% 증가한 고강도 비닐하우스용 파이프 특허신청을 할 예정이다.

조옹은 "발명가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최고의 직업"이라고 자신감있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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