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에 가보니

올 신입생 4.3대 1 경쟁
최근 2006 고양교육청 영재교육원(교육장 김광자) 신입생 선발이 끝났다. 초등 5학년부터 중등 2학년의 과정 각 20명씩 총 80명 모집 과정은 모두 4단계. 2단계에 몰린 학생만도 341명으로 경쟁률이 4.3대 1이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1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의 몇 단계 선발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까지 합치면 엄청난 경쟁률이다.
영재교육원 재원생들은 영재교육원 인기비결을 ‘재미있는 수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초등 6학년부터 3년 동안 영재교육원 수업에 참여한 이현수군(신일중1)은 “학교에서 대강 배운 것을 자세하게 배울 수 있고, 또 과학실험도 많아 재미있다”고 말한다. 올 해에도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이 군은 “때로 학교에서 배운 것을 부정하는 새로운 가정도 배우고, 퍼즐 등 놀이식 공부를 통해 창의력이 커지는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 영재교육원을 권했다.
이현수군의 어머니 백미숙씨 역시 “학교 시험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아이가 학원이나 학교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낀다”며 “아이가 몰랐던 부분을 폭넓게 알아가고, 또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는 능력이 향상되는 듯하다”며 영재교육원에 보내는 이유를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강성진군(성저초5) 역시 “학교에서는 풀이나 계산 위주인데 반해 영재교육원에서는 공식의 원리를 배우고 도형의 규칙을 찾아 너무 재미있다”고 말한다. 강 군은 “지난 여름 캠프에서 대장균을 직접 배양해 본 것 등 색다른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졈을 영재교육원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영재교육 우수기관 뽑혀
영재교육원의 각 반 정원은 20명. 프로젝트 참여 강사는 26명. 중간에 이민이나 이사 등으로 결원이 생겨도 충원하지 않는다. 단계별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 시험기간이라도 절대 수업에 빠질 수 없다.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연간 80시간 이상의 교과활동, 프로젝트 학습을 위한 집중교육 연 1-2회, 현장체험 학습활동 연 1-2회, 방학 중 캠프활동 연 1-2회로 운영된다.
의욕적인 교사진과 적극적인 학생의 참여로 작년 한 해만도 한국수학올림피아드, 한국수학경시대회, 경기도 학생발명품전시회, 한국 과학창의력대회, 한국 화학올림피아드, 한국 천문 올림피아드 등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또한 올해에는 대성중학교 이병준 군이 부산영재고등학교에 합격하는 등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근거로 작년 말에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영재교육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올 해에는 예산을 늘려 더욱 영재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영재교육은 영재성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고양교육청 장영하 장학사는 “영재성은 평균이상의 지적 능력, 높은 과제 집착력, 그리고 뛰어난 창의성 등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학교성적과는 무관하게 선발된다는 것이다. 또한 장 장학사는 “영재교육은 지적 학습과 더불어 도덕적 가치관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올 해에는 양로원이나 복지기관과 연계하여 봉사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 많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려다 보니 1년 단위로 학생을 선발해 지속적인 영재교육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영재들의 정서적 어려움을 돕는 상담 제공 등도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다.
현재 고양시에는 교육청의 영재교육원 이외에도 풍산초, 고양신일초, 낙민초, 백마중, 호곡중학교에 영재학급이 운영되며 아주대, 경원대, 대진대학교 등 경기도 소재 대학 부설 과학영재 교육원에 고양시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