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 웃으면서 솟아오르면/ 오늘은 노인대학 공부하는 날/ 즐거운 노인대학 믿음의 학교/ 섬기며 사랑하며 나누며 살자"

관산동에 있는 (사)한국노인대학 제1회 졸업식 날 참석하신 어르신들이 부르는 교가는 젊은이들의 졸업식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우렁찼다. 항혼의 인생을 잊은듯 마치 손자 손녀들의 유치원 졸업식모습 같았다.

졸업식을 며칠 앞두고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수료식을 기다리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단다. 앞으로 제1기생 동창회도 조직하고 학교에 졸업 기념으로 무선 마이크를 증정해 주신 모습을 보면 육신은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다.

 지난 한 해 동안 마치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모두들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고 소중한 꽃망울이 터지는 봄의 길목에서 어르신들의 노인대학 졸업식은 이렇게 진행됐다.

이날 보건복지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축사와 고양시장의 축전이 오기왔다. 노인대학에서는 명지병원 참사랑병원 벽제의원에 그동안 협력병원으로 도와준데 대해 감사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졸업생들은 이날 이후로 노인자원 봉사자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오는 5월 고양에서 열리는 경기도 체육대회에 노인봉사자로 이번에 졸업한 80명이 선발되어 활동하게 된 것이다. 선발되지 못한 어르신들은 다음 기회 다른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시겠다고 한다.

노인대학을 통해 어르신들이 상실감과 소외감 무료감에서 해방되고 남은 여생을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존경받으며 건강하고 보람되게 사실 수 있게 된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노인정책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학교는 지역 노인들의 문화센타가 되고 경로효친 사상을 펼쳐 나가는 만남과 대화의 광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심은섭/목사,(사)한국노인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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