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송산동에서 탄중로 길을 따라 덕이동 태극당 4거리에서 신호를 대기하며 ‘탄현 지하차도’를 주시하면 위험한 장면이 종종 목격된다. 이곳은 피자헛, 현대자동차 공업사, 대우 일산정비사업소가 있으며 가까운 거리에는 경기케이블방송과 월마트 등이 위치해 있어 수많은 차가 이동하는 곳이다.

얼마 전 나는 그 태극당4거리 좌회전 맨 앞줄에서 신호를 대기하면서 탄현지하차도를 무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파주ㆍ금촌 방향에서 일산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들 중에서 탄현지하차도로 좌회전하던 마지막 2대의 차량이 반대차선으로 들어서고도 아무런 생각없이 그대로 진행하는 모습이 보였다.

역주행하던 그들의 정면으로 차들이 밀려오자 그제서야 급브레이크를 잡으며 후진으로 허둥지둥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나는 경악을 했다. 사고가 안 난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깜짝 놀란 그들은 비상등을 켜고 후진을 하다가 비로서 제대로 된 차선을 찾아서 탄현지하차도로 사라져 갔다.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등에서는 식은 땀이 났다. 나도 그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들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으리라.

며칠 후 태극당4거리에서 또 신호를 대기하면서 그날 일을 곰곰이 생각해 았다. 파주ㆍ금촌 방향에서 탄현지하차도로 좌회전해서 진입하려는 운전자들이 도로위에 표시된 좌회전 유도 흰색 점선 안쪽을 따라 급하게 돌면 반대차선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도로상에 표시된 좌회선을 유도하는 흰색 점선 바깥쪽으로 크게 돌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그러니까 자동차의 회전반경에 의해 희비가 엇갈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초행길 운전자들의 실수를 더욱 유발시키는 것은 반대차선에 특히 차들이 없을 때 모르고서 반대편 차선에 쉽게 진입을 할 수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해결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도로상에 표시된 좌회전 유도 점선을 좀 더 달리하는 방안도 있으며 반대차선 진입이 예상되는 진입로에 경고와 위험 문자를 적는 방법도 있다. 또 신호등 옆에 큰 이정표를 설치해 그림으로 경고를 해야 할 것이다.

사소한 사고가 잦다는 것은 대형사고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대형 사고는 인재일 수도 있다. 사고를 미리 막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승훈/행신동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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