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 신임 새마을부녀회고양지회장
“우리 사회를 잘 살펴보면 아직도 밥 굶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마을 부녀회가 여러 가지 일을 하지만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가 가장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멋부리고 즐기는 일보다 불우이웃에 대한 봉사에 앞장서는 부녀회원들이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새로 새마을부녀회 고양시지회장을 맡은 김순씨는 서울 강남에서 살다가 1994년 후곡마을로 입주해 고양시민이 됐다. 99년부터 일산3동 부녀회장을 맡은 김 회장은 몇 년전부터 후곡마을에서 ‘좀도리쌀 모으기’를 통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아파트 주민들이 이웃에 관심이 얼마나 되겠는가 싶었지만 모두들 한줌씩 쌀을 내놓아 작년에도 130포대 분량을 모아 복지시설 등에 나눠줬다.
원래 도회지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살았던 김 회장은 고양에 와서 부녀회 활동을 하면서 소외계층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그래서 덕양구를 중심으로 펼치고 있는 동사무소 앞 사랑의 쌀항아리 운동에 부녀회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다. 쌀이 없는 주민이 언제고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쌀항아리를 채우는 일을 동부녀회가 맡아 하고 있다.
70년대 마을길 넓히기와 지붕고치기 등으로 출발한 새마을운동의 정신은 고양에서도 면면히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중심의 신도시동 부녀회도 모두 새마을부녀회에 가입해 고양시는 38개동 모두 새마을부녀회에 속해 있다.
또한 남자들로 구성된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공동사업을 많이 펼치고 있다. 올해 송산동 새마을지도자가 내놓은 500여평의 밭에 부녀회가 감자를 심기로 했다. 감자를 수확하면 여러 복지시설에 나눠줄 생각이라며 감자를 심는 날 기자도 와서 막걸리 한사발을 하자며 정겹게 얘기한다.
고양에는 독거노인들이 47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분들 중 일부나마 초대해서 칠순잔치를 여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5월이 적당하지만 선거가 있어 부득이 선거 이후로 날을 잡아야겠다고 한다.
“부녀회원들은 폐식용유를 모아 비누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헌옷을 모아 재활용 장터에 내놔 마련한 돈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나서고 있습니다. 꼭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나가시던 옛 우리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