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부터 서울 초등학생 1만여명에게 학습도우미 제도가 실시된다는 기사를 읽었다. 서울시 교육청은 작년 시범 실시한 보조교사제도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 초등학교 학습부진학생을 위한 대학생 보조교사제를 전면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작년 실시한 기초학력진단 평가 결과 서울 초등학생의 3.45%가 학습부진 학생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이 학생들은 대학생 보조교사와 담임선생의 특별지도를 받은 후 올 12월쯤 재평가를 치르게 된다. 이를 위해 대학생 보조교사들은 방과 후 하루 두시간씩 학습부진 학생 2~3명을 지도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해당 대학에서 일정 학점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이 제도를 보니 예전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부를 지도했던 야학이 떠올랐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좋은 모습은 배워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효과적인 대안이 없다면 결코 남의 흉내를 내는 것은 부끄러운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고양시에서도 우리 실정에 맞도록 저소득층의 학생들이나 학습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제도를 추진해 볼 것이 제안한다.

우리 고양시는 인적 자원은 풍부하다. 대학생 보조교사로는 우선 관내에 있는 항공대와 농협대학교 학생들 중 희망자들을 모집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고양에 거주하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과 고양에서 봉사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도 대상은 초중고를 모두 고려할 수 있다.

교육장소로는 각 동사무소의 협조를 구하여 방과 후 교실이나 각 마을의 복지회관, 또는 마을회관 등을 활용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이들 보조교사 대학생들의 학점인정과 관련해 대학교와의 협조가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양시 교육청과 학교, 고양시장을 비롯한 지방의원 등도 관련 학교와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 바로 이런 것이 지역을 위해 나서는 지역 일꾼들의 몫이 아닐까.

그리고 보조교사들을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대학생들에게 적극 홍보하는 방안도 고려가 필요하다. 이번 5월 31일 지방자치선거에 출마하는 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들이 이 제안을 귀담아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우리 지역사회의 희망인 새싹들에게 물을 주는 이 제도를 후보자들이 적극 고려하기를 당부한다.
  
고종국/정책분석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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