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뜨락 천연염색체험 인기

상수리나무, 밤나무 숲길을 지나 도착한 예뜨락(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 대표 정용석) 초입엔 보랏빛 등나무꽃이 한창이었다.
정용석 대표는 "해마다 산너머로 보이던 등나무꽃이 부러워 3년전에 심었는데, 올해 드디어 꽃이 피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원당역에서 구파발 방향으로 가다가 홍도동사무소 길로 들어선 곳에 자리한 예뜨락은 천연염색을 직접 해볼 수 있는 테마체험장이다. 체험장과 염료작물재배농장으로 구성된 이곳의 규모는 1000여평. 100여평에 이르는 체험장에는 염색 과정이 진행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있고, 900여평의 염료작물재배농장에는 쪽, 메리골드 등이 심어져 염색에 필요한 꽃과 잎을 직접 채취해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염색체험장이 천에 물을 들이는 과정만 경험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예뜨락에서는 농장에서 꽃따기부터 염료추출, 염색에 이르기까지의 전과정을 놀이하듯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단체체험 코스로 인기가 높다.
최근엔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천연염색이 주목을 받고 있어 일반인들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 특히 어린이 아토피가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면서 살균과 항균 작용이 있는 천연염색을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졌다.
농장에서 주로 재배하는 작물은 우리고유의 전통색인 쪽빛을 내는 쪽과 노란꽃을 피우는 메리골드다. 쪽의 경우 처음엔 색이 거의 없는 듯 보이지만, 공기와 만나 산화되면서 점차 고유의 쪽빛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신비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메리골드는 서리 내리는 계절만 제외하곤 늘 노란꽃을 직접 따서 염색재료로 이용할 수 있어 천연염색을 맛볼 수 있는 최상의 염색재료다.
1일 체험학습은 개인 및 가족, 단체로 미리 예약해야 가능하며 염색의 원리를 비롯한 간단한 이론 강의, 농장둘러보기, 꽃따기, 염색체험실습 순으로 진행이 된다.
"자연 친화적인 다양한 염색체험을 통해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고 우리 전통염색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는 정 대표는 본격적인 주5일제에 발맞춰 온가족의 체험 프로그램도 구상중이라고 소개했다.
예뜨락은 2004년 고양시농업기술센터의 천연염색시범사업농장으로 지정된 곳이다.
www.yetrac.co.kr 문의 965-5377 / 017-326-82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