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시 남긴 7순의 조백풍씨

막걸리축제 취중휘호대회장을 찾은 사람들은 벽에 걸린 한시 중 하나를 보고는 모두들 “현대판 김삿갓이 나타났다”고 입을 모았다. 그 주인공은 대화동 장성마을에 거주하는 조백풍씨(73세)다. 조씨가 일필휘지로 쓴 한시는 다음과 같다(O는 한자를 찾을 수가 없음. ‘계’자라고 함)
‘請話代價 莫乞吏 皆保紙匣 走視O 頭高步勢 老無現 昇日黎明 成聖君’
조백풍씨가 풀이해 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말을 해주고 대가를 청하는 걸인같은 공무원이 되지 마라/ (공무원)모두가 지갑만 챙기니 (백성은) 보기 싫어서 달아난다/ (젊은 사람들은) 걸음걸이도 당당하게 노인들을 무시하는 시절이니/ 아침해 솟아 어둠밝히는 어진 임금되소서”
한자를 잘 읽어보면 청와대 막걸리 지갑 대통령이름 등이 등장하면서 내용에서도 풍자를 띠고 있다. 5년 전 고양으로 이주했다는 조씨는 자신의 이메일도 ‘너는 왜 TV를 보니’라는 뜻의 yutvc로 지었다고 소개했다.
윤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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