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화 일산서구 선관위 사무국장

일산서구 선거 개표가 진행된 주엽고등학교 체육관은 370여 개표 종사자들과 당락을 빨리 확인하려는 후보자 추천 참관인들로 밤새 붐볐다.

“다른 선거 때보다 고발이나 부정선거 사례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과태료 50배가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식당에서 유권자에게 음식을 사준다는 고발이 꽤 많았는데 이번에는 일절 없었습니다.”

일산서구 선관위 정병화 사무국장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의식이 매우 향상됐음을 크게 느꼈다고. 이런 높은 유권자 의식에 따라 후보자들도 조심스럽게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밤늦게 확성기를 틀고 유세를 하면 오히려 표가 떨어지기에 후보자 스스로 자제했다고 한다. 물론 학교 주변에서 유세 차량의 확성기 소리에 대한 항의 등은 있었지만 지난 선거보다는 줄어들었다고.

후보자별 득표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는 6대의 자동계표기가 작동되고 있었지만 고장으로 그 자리에서 수리를 받는 등 개표설비의 부족이 느껴졌다. 이에 대해 정 국장은 “2008년 선거부터 선관위에서는 전자투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개표기기에 대한 신규 지급이 되지 않아서 약간의 말썽이 일어나곤 한다”고 해명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유난히도 무효표가 많았다. 무효표의 대부분은 기표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아예 백지로 낸 것이 대부분이었다. 후보자의 면모를 알 수 없어 투표소까지 나온 유권자가 백지로 낸 무효표였다. 잘 생각해보면 잘 알지 못하는 후보를 찍어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도록 하는 유권자의 사려깊은 행동이었다.

 그러나 백지 선택보다는 인터넷이나 선거홍보물을 충분히 살펴보고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지방자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고 정 국장은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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