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한부서에 최고 21개까지
현재 시청과 양구청에서는 예산으로 구입하는 계도지 이외에 행정 기관 부서에서는 보통 13~15부까지 중앙일간지와 지방지를 구독하고 있는데 이 신문에는 고양시에 출입 기자를 파견하고 있는 거의 모든 신문이 포함된다. 구독에 들어가는 비용은 고스란히 공무원들의 몫.
시청 16개과, 양 구청에는 각 9개과, 35개 동사무소에 문예회관, 상수도 사업소등 관할 사업소 9개소를 포함, 78개 부서에서 1달간 신문 구독료로 지불하는 금액만 한 달 780만원, 1년으로 환산하면 공무원이 주머니를 털어 내는 구독료는 9천360만원이나 된다. 그러나 이들 신문들은 대부분 펼쳐지지도 않은 채 쓰레기통으로 향하고 있어 공무원들의 오랜 불만사항 중 하나.
매일 아침 시청 환경청소과에 들어오는 신문은 중앙일간지는 물론 지방지, 환경관련 신문들까지 포함 20종이 넘는다. 그러나 아침 일찍부터 출장이 많은 부서 특성상 신문을 읽은 직원은 전혀 없어 그 많은 신문들은 그대로 폐지함에 버려지고 있다고.
그러나 시청의 다른 부서에서는 읽지도 않는 신문에 대해 직원들이 갹출하거나 과 운영비로 구독료을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건설과의 한 공무원은 “과에 10여종의 신문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과장과 계장들만이 한두개 훑어볼 뿐 직원들은 업무가 바빠 1주일에 한부도 읽지 못한다”며 자신도 집에서 따로 구독신청해 읽고 사무실에서는 신문을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교통행정과는 17종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지만 이곳도 신문을 읽는 직원은 거의 없고 교통문제 관련 기사 스크렙을 위해 담당 계장만이 신문을 쌓아놓고 훑어볼 뿐이다.
한 직원은 “보지도 않는 신문에 꼬박꼬박 구독료를 내고 있어 아깝기는 하지만 민원이 많은 부서들은 딱히 신문을 넣지 말라고 말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직장협은 최근 ‘직장협 비가입대상 완화’‘구청내 어린이집 야외 놀이공간 설치’등 직원 복지증진을 위한 10개 안건의 해결을 구청장에 요구했으며 11월 중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명의 회장은 “사전 면담에서 구청장님이 직장협 사무실 설치를 포함해 안건 모두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문구독에 대해서는 당초 관행에 따라 구독해왔던 것으로 각 과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7년 타시군보다 앞서 계도지를 전면 폐지하기도 했던 양산시는 지난 1일부터 직장협의 요구에 따라 선별 신문구독을 실시하고 있다. 양산시 공직협은 시장, 부시장, 문화공보실을 제외한 각 실·과, 사업소, 읍·면·동에서 구독하는 13∼15여종에 달하는 신문 중 각 부서가 원하는 신문 5부만 선별, 구독하기로 결정해 하루 307부나 구독하던 각종 신문이 절반수준인 150부로 줄어든 효과를 낳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