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성 절감에도 불구 운영여건 매우 열악해

▲ 일산은행초교의 방과후 학교 보육프로그램 수업장면. 일산은행초교는 1학급이 3교실을 사용하는 쾌적한 환경 등으로 2년 연속 우수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1. 삐걱대는 초등 방과후 학교
   - 초등 방과후 학교 운영실태 및 문제점 진단
2. 방과후 보육과 교육을 공교육에서
   - 향후 초등 방과후 학교 방향 및 활성화 모색

‘사교육비 경감’ ‘교육복지 실현’등 화려한 슬로건을 내걸고 추진되는 방과후 학교는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방과후 학교를 실시해야한다”는 노 대통령의 강한 의지 표명으로 더욱 힘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학생들의 참여율은 저조하고,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현장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본사는 창사 17주년을 맞이해 방과후 지도가 가장 절실한 ‘초등 방과후 학교’에 대한 기획을 마련했다. 특히 초등 방과후 학교의 두 축인 특기. 적성프로그램과 5-6시까지 학생을 지도하는 보육프로그램을 집중 조명하여 1회에는 고양시 초등 방과후 학교 운영실태 및 문제점을 짚어보고 2회에는 향후 방향 및 활성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필요성 절감에도 불구 운영여건 매우 열악해

- 이전 방과후 활동과 차별성 찾기 힘들어
올해 초, 교육부는 사회양극화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 등의 필요성에 따라 기존에 특기. 적성교육, 방과후 활동 등을 ‘방과후 학교’로 통합하여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운영주체, 교육대상의 확대와 지도강사, 교육장소의 다양화 등 적지 않은 변화를 꾀하며 탄력적인 운영을 하겠다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장에서 그 변화를 체감하기는 힘들다. 고양시 K초등학교 교장은 “이전부터 진행하던 특기. 적성교육을 계속 진행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변화는 없다. 오히려 작년보다 신청 학생이 다소 줄었다”고 전했다.

실제 고양시 대부분의 학교가 특기. 적성교유을 진행하고 있을 뿐, 다른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실정이고 운영방식도 변함이 없다. 한편 유휴교실이 확보돼야지만 개설할 수 있는 보육프로그램은 작년보다 3개교가 늘어나 고양시 전체 71초등학교 중 고봉, 고양, 금계, 내유, 일산은행, 고양한내, 원중, 지축, 현산, 삼송 등 10개교에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 지역에 따라 보육프로그램 운영 달라
최근 경제형편이 좋은 지역의 학교에서 “수업료를 더 내더라도 양질의 교육프로그램 확보”하자는 요구가 힘을 받으며 보육프로그램의 취지나 운영이 학교마다 차이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보육중심에서 교육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고 학생의 참여율이 높아져 방과후 학교 보육프로그램을 2학급으로 운영하게 된 고양한내초교의 학교운영위원장 신량옥씨는 “우리 학교는 학교와 학부모의 지원으로 보육교사 대신 중등교사를 채용한다. 당연히 프로그램의 질이 좋아지고 학생 참여율도 높아졌다.”며 “교육청의 주당 수업시간, 수업료 상한선 등의 제한이 참여율을 높이는데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학원을 다니는 학생이 극히 적은 지축초교의 경우는 간식비만 받아도 학생들의 참여가 어려운 형편. 따라서 지축초교는 보육프로그램에 대한 경비를 학교 측에서 전부 부담하고 무료로 실시하며 교육보다는 보육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특기.적성교육 교실확보가 가장 어려운 문제
특기. 적성교육의 참여율이 30% 내외인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 현장의 교사들이 “교실부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불가능하고 우수 강사의 영입도 어려운 점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특기.적성교육은 대부분 1,2학년 교실을 활용하여 이뤄지는데 이에 대한 교사의 불만도 많고, 개설 프로그램도 제한된다. 또한 양질의 프로그램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 
덕양의 Y초등학교 교장은 “대부분 사설학원 수준의 수업을 원하는데 검증하기 힘든 계약직 강사의 수준, 강사의 잦은 변화, 주2회 정도로 제한된 수업시간 등의 현 여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거창한 밑그림에 비해 턱없이 적은 예산지원
방과후 학교 운영의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현재 교육청은 특기.적성 교육에 대해서는 지원이 없는 상태고, 보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개설 해에 강사료 600만원을 포함하여 1,800만원이 지원되고 이후부터는 해마다 1인 강사료 몫으로 600만원이 지급된다.

올해 처음으로 보육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삼송초등학교 담당교사 장경창씨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 모두 의욕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추첨으로 제한하였어도 26명이다. 그러나 지급된 예산으로는 교실 1개의 시설만을 확보할 수 있어 어려움이 있다. 시와 교육청을 찾아가 지원을 요청해 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일산의 K초등학교 담당 교사는 “월 50만원으로 우수한 보육프로그램 인력을 확보하기란 어렵다. 더구나 보육프로그램에서 운영하는 교과 및 여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전혀 지원이 없어 교사의 희생정신에 의존하는 형국이다”라고 전했으며 다른 학교 담당 교사 역시 “양질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강사비 보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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