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언약교회 목사,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고양지부장
경기가 계속해서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고 한다. 개인이든 국가든 거시적인 면과 미시적인 면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면 개인은 거시보다는 미시적인 입장이다.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선진국형인 3차 산업이라고 하는 서비스 산업중심으로 구조가 개편되었다. 그 결과 소비지향적인 면이 강해졌고 흔히 말하는 3D 업종은 사람들이 잘 쳐다보지 않는다. 3차 산업체계에서는 인건비는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미시적인 입장에서 개인은 한 가닥 해법을 찾을 수가 있다.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 해법을 흙에서 찾아보자.
흙은 정직하다. 인푸트(input)와 아웃푸트(output)가 정확하다. 즉 땀 흘린 만큼 우리에게 수확을 가져다 준다.
일산 신도시 경의선 주변의 땅을 보자. 경작되지 않고 놀고 있는 땅이 꽤 많지 않은가! 그러나 철로변 곳곳에서 오늘도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그 땅을 정성들여 가꾸고 있다. 한번 가 보라 ! 그 연세에 이제는 육신의 편안을 추구하더라도 그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흙이 주는 교훈을 한평생 체험하였기에 굽어진 허리에서 오는 고통도 마다 않고 땅을 일구고 계신다.
유교사회가 가져다 준 선비정신과 농경사회가 가져다 준 지주와 소작인의 개념을 이제는 잊고 경의선 주변의 땅에서 이 순간에도 흙이 주는 교훈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생각하자.
흙은 생명 그 자체다. 생명의 신비함과 그 힘을 흙은 항상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씨앗을 파종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흙이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갈라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우리 조상은 흙이 주는 이 생명의 신비함을 체험했기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흙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결과 30배, 60배, 100배를 거두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하였다.
이제 우리는 블루오션, 레드오션, 3D업종, 틈새 시장 등의 경제 용어의 의미와 함께 우리 조상이 물려준 흙이 주는 교훈을 잘 조화시켜서 우선 당면한 경기침체에 스스로 능동적으로 대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