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토지매입.... 9천평은 생태공원 조성

고양시와 시민단체, 주택공사가 6년 가까이 신경전을 벌여온 일산2지구 C-1블럭 보존 문제가 생태계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방향으로 결론지어질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주공과 고양시는 C-1지구 1만3천명 중 4천평은 고양시가 공공용지로 매입하고 나머지 부지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약서를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 주공이 C-1블럭 개발비용 손실보전을 위한 고양시와의 협약서(안)을 제출, 고양시가 협약체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공개됐다.

협약서에 따르면 C-1블럭 1만2,900여평 중 공공용지 4천평은 일산2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준공되기 이전에 고양시가 주공으로부터 조성원가로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용지매입은 152억원을 5년 분할상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주공이 연리 5%의 이자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고양시는 무이자로 상환을 요구하고 있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고양시와 주공은 C-1블럭의 보존으로 인한 개발 변경에 따라 대로 3-43호선 도로개설 비용의 일부(100억원)을 부담키로 합의. 이 부담금은 고양시와 경기도가 나눠 내년 3월까지 주공에 납부한다는 조건이다. 필요한 예산은 내년도 본예산에 요구하고 나머지는 2010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시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C-1블럭이 보존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예상에 그동안 고봉산 보존을 요구해온 시민단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고본산보존공동대책위]의 김미영 사무국장은 “C-1블럭은 공사로 훼손된 일부를 원상복구하는 것 외에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하며 공공시설용지에도 시민들의 출입이 적은 시설이 들어서야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다”며 “고봉산 습지는 한강 습지와 연계해 시민들이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습지공원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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