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명패 송수관등 닥치는대로 훔쳐가

▲ 최근 일산의 모 초등학교 교문에 붙어 있던 구리로 된 명패가 도난을 당했다. 명패가 붙어 있던 자리는 명패가 도난당한 후 흉물스런 시멘트만 남아 있다.

구리값의 폭등으로 각 지역에서 구리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 곳곳에서도 구리로 만든 물건들이 도난당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일산신도시를 중심으로 구리로 만든 송수관이 도난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일산동구 마두 1동 한 학원가 앞에서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건물에 있던 구리로 만들어진 송수관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3일께부터 송수관이 없어지기 시작해 지금은 대부분의 송수관을 절도당했다는 것.

주민 정모씨는 “한시도 불을 끄지 않는 24시간 편의점 말고는 그 주변 모든 건물의 송수관을 다 가져가 버렸다”며 “최근 다른 지역에서 전선 등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주민들의 통행이 많은 신도시 아파트촌에서도 구리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물 외벽에 설치 돼 있는 송수관도 절도범들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여기에 구리도 된 것은 모든지 닥치는 대로 뜯어가는 통에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일산의 B초등학교는 학교 정문에 붙어 있는 구리로 만든 두 개의 명패를 도난당하는 황당한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한편 시중에서 송수관은 개당 7만∼8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중고물품 수집상에서는 구리 1㎏당 6천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높은 가격에 구리가 거래 되다 보니 요즘 들어 구리를 팔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나 훔친 것인지 확일 할 수가 없어 그대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리 절도범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자 한전에서는 포상금까지 내걸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에서는 구리값의 상승으로 10원짜리 동전을 작게 만들 것이라고 밝히는 등 최근 구리 절도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경찰이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건물주 등 주민들 스스로 절도에 주의를 기울일 것만을 당부해 불만을 사고 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