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굴사건 희생자 제56주기 위령제전

지난달 30일 고양금정굴사건 희생자 유족회와 고양금정굴공대위는 한국전 당시 대량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던 탄현동 금정굴 현장에서 '고양금정굴사건 희생자 제 56주기 위령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금정굴 위령제는 고양시의회 의원들과 고양시민회, 고양두레생협 등 각 시민단체 회원, 종교계 인사들을 비롯 100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했다. 전통제례로 시작된 위령제는 문창길 시인의 추모시, 이춘열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 연세대 사회대 노래패 늘푸른소리의 추모노래, 송기섭 목사, 김낙중 선생, 최창의 교육위원 등의 추도사가 진행됐고, 추모객의 분향이 끝난 후에는 죽은 자의 한을 풀고 산 자를 위로하는 내용을 담은 한대수씨의 진혼굿이 마련됐다.
위령제전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서병규 회장은 “올 5월부터 금정굴사건을 비롯한 고양파주지역의 민간인학살사건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역사를 바로 세우고 인권과 평화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한의 금정굴을 화해와 상생, 그리고 평화의 공원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권과 평화를 생각하는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양금정굴사건 희생자 유족회와 고양금정굴공대위는 위령제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전쟁과 분단의 아픈 상처의 현장을 전문 강사와 함께 기행하는 ‘인권평화기행’을, 25일부터 29일까지는 라페스타 공연장과 문화광장에서 ‘인권영화상영회’를, 27일에는 ‘지역사회에서의 민간인학살과 그 기억’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하여 ‘화해와 상생을 위한 인권평화한마당’을 일주일간 개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