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호태왕추모제 원흥동서 열려

백두산을 비롯해 한강 이북을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노골화되고 있는 시기에 덕양구 원흥동 솔개마을에 자리한 광개토호태왕비 광장에서 ‘제2회 광개토호태왕 추모제’가 작년에 이어 지난달 29일 열렸다. 이날 행사는 광개토호태왕존숭회가 주최하고 고양시와 고양시문화원, 단학회, 대한독립선열유족회, 한배달, 대한동이무예택견연구회 및 고양신문이 후원했다.
이 행사는 존숭회 임순형 대표가 2004년 6월 중국 길림성 집안현에 있는 광개토호태왕비를 실물 크기로 만들어 원흥동에 세운 이래로 작년부터 추모제를 거행해 오고 있다.
1부 추모행사에 제단에 분향제례를 올린 후 무용가 서인숙씨의 살풀이춤이 시연됐고, 2부 기념식에서는 범민족통일화합운동본부 박영록 총재의 추모사와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전달한 축사가 낭독됐고, 택견 시범이 이어졌다.
박영록 총재는 추모사에서 “우리 역사의 시조인 단군을 신화로 왜곡함로써 고구려가 아비 없는 자손이 되어버렸다”며 이로 말미암아 중국에게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다고 개탄하면서 우리의 국조를 단군으로 다시 새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순형 김종호 두 공동대표가 낭송한 결의문에서 동북공정의 실상을 밝히고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을 중단하고 백두산공정에 대해서도 남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한민족 자연유산의 보호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결의문에서 밝힌 백두산공정의 실상은 작년 8월 중국이 장백산 보호개발관리위원회를 신설해 백두산 관할권을 연변조선족자치주로부터 인수하고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달 26일에는 백두산 기슭에 스키장을 건설해 내년 1월에 개장하고 백두산의 조선족 호텔을 철수시켰다고 한다.
존숭회는 중국이 길림성 집안의 고구려 유적이 북한의 고구려 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하나의 역사를 두 나라가 공용하는 일사양용론을 펼치고 난 후 또다시 백두산공정의 음모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양은 삼국시대 한때 고구려가 차지한 곳으로 고구려 보장왕과 고봉산 한씨미녀와의 사랑 얘기가 설화로 전해내려 오는 등 고구려의 숨결이 깃들여 있어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