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일산동구 백석동 알미공원에서 분동을 앞두고 백석동 주민의 화합을 약속하는 ‘제1회 백석동 한마음 대축제’가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리고 이날 행사에서의 작은 미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행사 2부에서는 백석동 단지별, 단체별로 열띤 노래자랑이 이어졌는데 노래자랑에서 1등을 한 권기순 주부(44세)가 상품으로 받은 29인치 TV를 불우이웃을 위해 쾌척한 것. 권 씨는 “자신의 집에도 필요한 것이었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증의사를 남편에게 전했고 이에 남편도 쾌히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심사위원 중 한사람인 백강민(나훈이 ‘부디부디’의 작곡자)씨는 권기순 주부에 대해 “관중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전혀 위축되지 않고 박자, 음정이 정확하고 자신 있게 불렀다”고 심사평을 했다.

‘어떻게 노래를 잘하게 됐느냐’고 묻자 권기순 주부는 “처음에는 음치였다”고 수줍게 말했다. “어느 모임에나 가면 노래 부르는 시간이 두려웠는데 백석동 주민자치 센터 노래교실에서 한 5년 간 노래를 배우다 보니 이젠 노래에 자신이 생겼다”며 웃었다.

백석1동 황선혜 사무장은 기증 받은 TV는 백석1동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인 독거노인 한 분을 선정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명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