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 원로청년회 이원기 조합원“농부가 되어 내 옆을 지켜주는 아들이 너무 고맙지.”기계화되기 전에 한 달씩 걸리던 모내기 이젠 1주일이면 끝내아내와 중국으로 첫 해외여행 준비 중송포농협이 시작될 당시 조합원이었던 김원기(75) 씨는 송포에서 태어나고 자라 송포농협의 변화를 몸소 체험한 산 증인. “송포농협이 생기면서 농민들이 모여 공동구매를 통해 좀더 저렴하게 농자재를 구입하고 공판 때면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어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몰라.”농민들의 농업환경을 주로 개선시키던 과거에서 더욱 발전해 현재는 조합원을 위한 건강검진, 마트이용권 제공 등 조합원의 복지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는 농협의 변화가 반갑다는 김원기 씨는 작년에는 조합에서 해외선진농업환경체험 기회를 위해 마련한 원로 조합원 해외연수로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한다.그는 예전 초창기 조합원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는 원로청년회 모임에도 적극적이다. 지금도 원로청년회 법곳동 반장으로 매번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원기 씨는 송포에서 여전히 농사를 짓고 있다. 이제는 힘든 농사일이 부담스러울 나이지만 그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에 조금도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아들 김진국 씨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버스운전을 했었는데 어느 날 농사를 돕겠다고 말하더라구. 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을 하는 게 버겁게 보였던 모양이야. 처음엔 이 녀석이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들녀석이 중심이 되서 농사를 하고 난 옆에서 돕는 정도지”지난 93년, 논을 살펴보러 자전거를 타고 가다 오토바이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다. 비장이 터져 수술을 받아 더 이상 농사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아들이 큰 힘이 되어 주었다고 말한다.“아들녀석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농사일을 계속하지 못했을 거야. 이 늙은 이 옆에서 함께 있어 주니 참 고맙지.”기계화가 되기 전 모내기를 할 때면 지방에서 사람들을 모아 한 달씩 걸려야 겨우 모내기가 끝나곤 했는데 지금은 기계화되어 일주일이면 끝난다며 덕분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내와의 중국여행. “농사일에 매여 함께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어. 지금껏 집사람과 둘이서 해외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제 나이도 있으니 더 늦기 전에 둘이서 중국을 한번 가보려고 해. 경치가 좋다고 하던데, 좋아할 지 모르겠어.”아내와의 여행계획을 이야기하는 노 농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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