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김인상 사장

‘큰 기업’이 ‘좋은 기업’되려면 ‘나눔 경영’ 실천해야
‘블루밍 봉사단’ 창단이 조직적·전사적 봉사활동의 동력
꿈이 있는 곳에 성취 있는 법 … 청소년에 진로 서적 기증도

벽산건설 김인상 사장은 고양시에 각별한 애정이 있다. 수년 전부터 고양시 ‘벧엘의 집’, ‘천사의 집’에서 꾸준히 자원봉사를 해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전 임직원이 모여 ‘블루밍 봉사단’을 고양에서 창단하기도 했다. ‘국민과 인류문화를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창립이념을 전사적인 ‘봉사’로 구체화한 그의 경영이야기를 들어보자.

큰 기업과 좋은 기업으로 가는 가교로 ‘나눔경영’을 실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블루밍 봉사단’을 창립한 구체적인 취지는 무엇입니까?
- 지난 해 6월 10일 고양시 종합운동장에서 ‘블루밍 봉사단’ 창단식을 가졌습니다. 500여명의 임직원이 모인 자리였지요. 그간 벽산건설에서는 지속적으로 숨은 자원봉사 활동을 많이 벌여왔습니다. 사내 ‘신우회’를 중심으로 한 불우 단체 지원 활동도 활발했지요. ‘블루밍 봉사단’은 이러한 개별적 움직임을 회사차원의 조직적이고 전사적인 활동으로 끌어올리자는 구체적인 움직임입니다. 회사에서 지원을 하고 움직임을 교류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전국을 중부, 호남, 영남, 영동 4개 권역으로 나누고 책임자와 담당조직을 구성해 지원을 필요로 하는 곳에 즉시 달려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건설회사의 특성에 맞춰 재해 재난 복구지원 활동에 중점을 두고 평상시에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단체 지원 등으로 활동의 영역을 다양화했습니다.

이로써 벽산건설의 숨은 봉사활동은 봉사단 발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확대됐고 지속성도 높아졌습니다. 신우회 중심의 재활시설 방문도 본부별로 이루어져 방문 횟수와 지원 인원도 더 늘어나게 됐지요. 직원의 대부분이 봉사활동에 참가하게 돼 벽산건설 전체가 봉사단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웃음)

블루밍 봉사단의 단장으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 소망재활원 장애우들과 지난해 11월 11일 어린이대공원에서 가을나들이를 간 일입니다. 블루밍 봉사단과 가족들 200여명과 소망재활원 장애우 60여명이 참석해 마지막 가을 정취를 즐겼지요. 어린이 대공원에서 장애우와 블루밍 봉사단원 가족이 한 조를 이루어 동물원과 식물원을 구경하고 놀이기구도 탔습니다. 점심도 함께 먹고 코끼리 쇼도 봤어요.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간 매월 수색 천사의 집, 베다니 마을 등 장애우 보호시설에 방문해 빨래와 청소를 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함께 한 대규모 행사는 처음이었습니다. 함께 한 봉사단 여러분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봉사단 활동이 △사회봉사 △사회복지 △환경보전 △문화예술로 나뉘어 활성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활동과 올해 계획을 소개해 주십시오.
- 벽산건설은 매주 금요일 직장예배를 진행하는 등 기독교 문화가 강한 기업입니다.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회사 내 기독교 모임인 ‘신우회’ 중심의 자원봉사활동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한 달에 1∼2회씩 천사의 집, 벧엘의 집, 베다니 마을, 소망재활원 등의 복지시설에 방문해 빨래, 청소, 목욕 등의 노력봉사와 장애우들과 시간을 함께 지내는 활동을 펼쳐왔지요.

또 전국 토목 및 건설 현장에서 인근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 활동도 꾸준히 해왔습니다. 전남 ‘목포-장흥간 도로현장’에서는 전남 강진군의 ‘청정미’를 몇 년간 구매해 강진군 농민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매한 쌀을 또 다른 복지시설에 기부하니 1석2조지요. 원주지역에서의 ‘밥퍼 공동체’지원활동과 사랑의 김장 김치 담그기 운동, 원주 아름다운 가게 1호점 개설은 다양하고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음… 경남 함안에서 지역 독거노인 지원 봉사활동도 있었군요.

하지만 이러한 봉사활동들이 산발적이었고, 체계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사적인 봉사단을 발족하게 된 것입니다. 올해부터는 더욱 적극적인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찾아갈 것입니다. 봉사활동의 확대와 함께 지속성에 비중을 두어 봉사 문화가 깊게 자리 잡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전사적으로 봉사를 실천한 효과는 어떻습니까?

- 벽산건설이 봉사활동의 범위를 전사적으로 확장하고, 숨은 봉사에서 함께 나누는 봉사활동으로 확대한 것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벽산건설은 ‘국민과 인류문화를 먼저 생각하는 기업’을 창립이념으로 하고 있습니다. ‘블루밍 봉사단’ 창단에는 무엇보다 우리 기업이 임직원과 주주 그리고 고객만을 생각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또 하나의 기업시민으로서 올바른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자는 뜻이 깊게 박혀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첫 번째 의미입니다.

두 번째는, 봉사활동을 통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보람과 가치관을 가지고, 나아가 임직원들이 더욱 신뢰하며 단합된 마음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자원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건강한 정신이 일상생활에도 그대로 이어져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을 배우고, 감사하는 마음과 양보하는 마음을 견지하는 것이지요. 조직 속에서 개인이 행복해지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고양시와 인연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주십시오.
- 현재 식사지구 도시개발사업, 한류우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일산 동구 식사동 344번지 일원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약4500평 규모의 부지에 2100여 세대가 넘는 대단위 주거 단지로 조성될 계획입니다.

고양시는 주택보급률, 광역적 접근성, 인구유입요인, 주요 공공시설, 입주물량, 매매가변동률, 전세가변동률, 거주선호지역, 다수의 개발호재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향후 은평뉴타운에서 파주신도시까지, 하나의 개발축을 이뤄 지속적인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입니다. 게다가 고양시는 생산력과 인구 분포 등에서 매우 활력 있고 성장 가능성이 큰 도시가 아닙니까? 그래서 당사에서는 고양시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예정입니다.

벽산에서 주도하고 싶은 미래 주거문화는 어떤 것입니까?
- 전국 주요 도시 약 2만 여명이 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리서치를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심층 조사를 기반으로 탄생시킨 것이 바로 ‘셀프디자인 프로젝트(Self-Design Project)’입니다.

‘셀프디자인 프로젝트’는 고객 맞춤형의 아파트를 제공해 획일화된 아파트의 단점을 탈피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쉽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벽산건설의 의지입니다. 또한 플랫 슬라브 구조의 적용으로 ‘셀프 디자인 프로젝트’는 나만의 공간 창출이라는 의미를 더하게 되는데, 이는 백년을 내다보는 아파트로서 그 기반을 다져주는데 더 큰 의의가 있습니다. 플랫 슬라브 구조는 벽체를 자유자재로 이동,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향후 벽산건설에서 계획하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플랫 슬라브 구조를 도입하는 것은 힘들 수 있지만 최대한 많은 현장에서 적용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공간 구조의 맞춤화, 인테리어 스타일의 선택 등 아파트 평면과 공간에 대한 내용에 국한돼 있지만 향후에는 정보통신 인프라의 맞춤화, 아파트 내 커뮤니티 공간의 맞춤화, 에너지 절감 시스템의 맞춤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고객 맞춤형 아파트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벽산건설의 후원으로 책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무엇 하나>가 고양시내 학교 도서관에 비치됩니다. 청소년들이 진로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청소년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꿈을 가져라’입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도 있듯 꿈이 있는 곳에 성취가 있는 법입니다. 또한 양보다는 질적으로 성숙해야 한다는 말도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 잘하려고 노력하는 밑거름은 질적으로 성숙한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독서와 메모, 사색을 통한 정신적인 성숙은 성공적인 인생에 반드시 도움을 줄 것입니다.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 쓰라는 말도 해주고 싶군요.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절제와 관리를 통한 정신적인 건강도 매우 중요합니다.

앞서가는 기업인으로서의 경영이념이나 원칙을 밝혀 주십시오.
- 리더는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서의 뚜렷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각 사업부문별로 어떻게 경영을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은 사업구조(Structure) 개선, 소프트(soft) 경쟁력 확보, 업무 스피드(Speed)의 ‘3S’입니다. 즉 시스템에 의한 경영전략을 통해 비즈니스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지요. 기업은 이러한 ‘3S’를 바탕으로 재도약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변화를 도모하고, 직원들 개인은 ‘자기 혁신’을 추구하는 지침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신인사제도 도입을 통해 인적자원 관리를 전략적으로 하고 양질의 지원업무를 확대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꾀하고 있습니다.


주요 경력

1947년 5월 생
경주고교 졸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 졸
삼성공채 입사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삼성건설 런던지사 근무
사우디 담맘공항 건설현장
삼성중공업 건설 임원
삼성중공업 건설 영업본부장
벽산건설 입사(전무)
벽산건설 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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