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구 일산농협 조합장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의 11개 부문 경영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금융기관이 있다. 학생의 성적표로 따지자면 ‘올 A’를 받은 셈이다. 그것도 5년 연속이라고 한다. 건전한 자산을 보유한 우량 농협만이 받을 수 있는 ‘클린뱅크’도 지난 4년 간 한 해도 빠짐 없었다. 조합원에 대한 연간 배당률도 승승장구다. 2002년 52.2%, 2003년 61.5%, 2004년 71.3%, 2005년 78.1%, 2006년 80.5%로 매년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조합원이 1000만 원을 맡기면 연간 800만 원을 배당 받는다는 것. 그 놀라운 성적 뒤에 성장동력이 없을 리 없다. 5년째 선장을 맡아 순항을 지속하고 있는 일산농업협동조합의 조홍구 조합장을 만나봤다.
취재 강희정 편집인 | 사진 황영철 기자
2006년도 성과가 대단하다. 목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60억대의 당기 순이익을 냈다. 정확하게 65억3200만 원이다. 2010년까지 자산 1조 원, 지점 12개, 경제사업 450억, 환원사업 30억, 손익목표 100억 원을 이루겠다고 공언하고 이를 이뤄내기 위해 전 조합원과 조직이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는 수입쌀 개방 등으로 불안감이 컸고 집중호우로 피해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만한 성과를 낼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기쁘다.
‘비전 2010’의 실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산과 지점수, 직원수, 경제.환원사업, 손익을 목표대로 이루려는 이유는 크게 △도시와 농촌이 하나되는 농협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농협 △조합원과 고객에게 신뢰받는 농협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수치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양적 목표다.
도·농 복합도시인 고양에서 도시와 농촌간의 교류를 강화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1클럽 1농촌 결연식> 등의 도·농 상생운동도 그 중 하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생산과 소비가 직접 소통하는 직거래사업 확대, 차별화된 지역브랜드 농산물 지원, 대형 유통매장 신축 등의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유도하는 일도 농협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무한경쟁시대에서 농협만 예외일 수는 없다. 농협은 조합원에 환원과 지원을 하는 한편, 시중 은행, 마트와 경쟁하는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일산농협이 지속적으로 지점을 늘리고 규모를 확장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무엇 하나에만 집중해서는 이룰 수 없다. 조합원과 고객에 내린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 말 그대로 전 방위적 노력을 해야한다고 할까…. 2006년에 이룬 △5년 연속 경영평가 11개 전 항목 1등급 획득 △4년 연속 클린뱅크 인증 △조합종합업적 경기도 3위 △조합 e-금융추진평가 우수사무소 △자랑스런 경기농협 직원상 △농가부채경감대책지원 우수사무소 △상호금융부분 High-Jump운동 우수사무소 등 다양한 분야의 수상 실적이 그 답이 될지 모르겠다.
조합원에 환원하는 사업과 배당금이 대단하다. 조합원이 아닌 분들은 배가 좀 아프겠다.
-농협은 은행과 달리 한해 결산이 끝나면 조합원과 준조합원에 수익금을 환원한다. 출자금과 이용고에 따른 배당은 현금으로 드리고 사업준비금 배당은 지분으로 적립해 드리고 있다. 올해는 총 80.5%를 배당했다. 환원사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영농자재 구입 지원과 벼를 수매한다. 그 밖에 생신을 맞으면 축하금을 보내드리고 칠순을 맞으면 또 축하금을 드린다. 조합원 본인은 물론 직계가족까지 경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장제용품 혼수용품을 구입하실 때도 보조를 해드리고 암치료 지원금도 드리고 있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장학금도 지원한다. 건강검진권, 영농자재 구입권, 쌀사랑 보조지원권은 쿠폰처럼 언제든 사용하실 수 있게 책으로 묶어 드렸다.
개인적으로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고 직원에게도 지속적인 학습을 요구한다. 그것은 조합원들에게도 필요한 일이다. 현재 농협도, 농헙도 모두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농업연수와 견학 지원 등은 꼭 필요한 일이다. 이러한 일들은 단순히 환원이라기 보다는 투자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인만큼 지역에 대한 사업계획도 활발하리라 기대한다.
-올 정기총회에서는 일산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약 1500만 원 상당의 사랑나눔 쌀 350포를 흰돌종합사회복지관, 일산종합사회복지관, (사)한국신장장애인협회에 전달했다. 또 지난 1월 13일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한 ‘일산농협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토요일’도 잘 치러내 1500여 점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사랑의 김장나누기’도 매년 거르지 않고 있다. 나눔은 수입의 크기와 아무 상관이 없다. 나눔으로 더욱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산농협이 미력이나마 지속적으로 보탤 계획이다.
--------------------------------------------------------
주요이력
·일산초등학교 졸업
·한국항공대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재중
·농협 직원 24년 근무(일산농협 상무·지소장)
·고양농수산물유통센터 운영위원
·농협운영방향에 관한 최우수 논문상 수상(농협대 경영대학원)
·자랑스런 경기농협 조합장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