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교수 언론개혁강연회

언론개혁을 위한 ‘고양시민 언론강연회’가 지난 24일 시민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언론개혁고양시민모임과 고양시민회, 여성민우회 등 고양시 시민단체가 함께 준비한 이번 강연회에서 김동민 교수(조선일보 반대 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한일장신대 교수)는 강사로 나와 조선일보 반대운동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패널 토론자로는 윤주한 고양신문사 회장, 김성오 전교조 기획부장, 신기철 고양시민회 사무국장이 참여했으며 일반시민과 시민단체회원 30여명이 방청했다.
다음은 김동민 교수의 강의 요약내용이다.

◆안티조선운동 … 개혁이 아닌 ‘극복’

안티조선운동은 언론개혁차원의 운동이 아니다. 어떤 이는 안티조선운동이 조선일보를 개혁하기 위한 운동이라고 보지만 조선일보는 결코 바뀌지 않는 신문이다. 쉽게 말해 언론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간 신문이다.

조선일보는 왜 언론이 아닌가? 언론이라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자기의 주장만 할 뿐이며 반대의견을 반영하지 않거나 심지어 매도함으로서 언론이라고는 볼 수 없다. 자기들의 생각처럼 사건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반대되는 주장이더라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언론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사상검증을 하는 유일한 신문이다. 조선일보도 지지하는 정당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보도는 정당해야 한다.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않는 신문은 신문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안티조선운동은 조선일보를 개혁하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극복하기 위한 운동이다.

◆친일·수구세력의 대변지

흔히 조선·동아·중앙일보를 보수적인 신문이라고 하는데 보수와 수구는 분명히 차별화 할 필요가 있다. 보수는 그래도 점진적인 발전을 추구하지만 수구는 일체의 변화를 거부한다. 이런 면에서 조선일보는 보수신문으로 보기보다는 수구세력의 ‘대변지’로 봐야 한다.

동아일보나 중앙일보등 다른 신문들은 그래도 최근 미국의 강성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거나 정부의 햇볕정책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조선일보의 논조는 미국의 신문들과 다를 것이 없이 완고하다.

과거 프랑스는 2차대전이 끝난 직후 철저한 과거청산을 위해 전쟁 중 나치독일에 협조한 언론은 엄격한 처벌을 가했다. 나치의 선전문을 읽은 방송 아나운서는 물론 심지어 언론사주에게까지 최고 사형을 구형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친일세력들은 반공으로의 변신을 통해 오히려 집권하는 수구세력이 됐다. 이 때 일제의 앞잡이였던 조선일보 역시 집권세력을 옹호하는 수구세력이 됐다. 그리고 다시 군부독재의 옹호자에서 민주화가 진행되자 이를 왜곡하면서 성장하였으며 독재정권에서 민주정권으로 바뀌는 힘의 공백기에 권력집단화 했다.

지금은 언론이 정치권력을 다루는 시대다. 민주당과 정부는 오래 전 언론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포기했지만 야당은 아직도 조선일보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언론폐해 … 정신까지 멍든다

모든 사회개혁은 언론개혁이 우선이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 70% 이상이 언론개혁에 찬성하고 있지만 그러나 막상 어떻게 해야 언론이 개혁되겠는가 라는 물음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간법 개정이 언론개혁의 중심이라는 의견이 많다. 시민단체들이 추진중인 정간법 개정의 핵심인 언론사 소유권을 30%이하로 제한하는 문제나 편집권의 독립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언론개혁의 핵심은 법의 문제가 아닌 독자들의 각성이다.
현재 신문시장의 70%를 조선·동아·중앙일보가 장악하고 있다. 독자들은 신문사 배급소의 자기출혈에 의한 경품과 무료구독에 혹해 불량상품을 선택한 셈이다. 불량신문을 오래 보다보면 정신이 황폐해지고 가치관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어 위험하다.

결국 가장 확실한 언론개혁운동은 독자들이 불량신문을 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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