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콘서트 일산 라뮤즈 아카데미’

▲ 매주 목요일 일산 지역난방공사에서 열리는 영상콘서트에는 항상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와 회원이 된다.
“귀차르도 백작은 딸을 베토벤에게서 빼앗아 다른 곳에 시집을 보냅니다. 결혼생활은 물론 행복하지 못했지요.”
음악평론가 선병철 씨의 해설에 참석한 주부들은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한다. 베토벤 사망 180주년 추모 피아노 음악회인 만큼  베토벤의 생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베토벤의 첫사랑이었던 줄리아드 귀차르도와의 안타까운 이별 이야기에 이어 월광 소나타가 이어졌다.
두 번째 이야기는 피아노 연습곡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엘리제를 위하여’를 듣기에 앞서 그에 얽힌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 소개됐다. 베토벤이 사랑했던 테레지아라는 여인을 위해 작곡하고, 그녀의 이름을 땄던 곡이 영문으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엘리제라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이처럼 일산 라뮤즈 아카데미 영상콘서트는 클래식 음악만 듣는 시간이 아니라 음악에 얽힌 사연과 삶의 이야기가 함께 하는 자리다.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일산 백석동 지역난방공사 2층 강당에서 진행되는 라뮤즈 영상콘서트는 선병철씨가 작년부터 지역에 사는 지인들의 부탁으로 시작하게 됐다. 개인 집에서 출발한 모임에 사람들이 늘면서 롯데백화점, 킨텍스, 뷔페파크, 지역난방공사로 자리가 옮겨졌다. 40명 정도였던 관객들은 이제 130명이 넘게 늘어나 136명 정원의 좌석이 매번 모자란다. 3월 22일에는 70회 기념 콘서트로 진행돼 한명숙 전 총리가 참석하기도 했다.
“음악은 안다, 모른다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들어서 좋으면 되는 겁니다. 분석적으로 평가하는 건 평론가들의 몫이고 일반 관객은 그저 들어서 좋은 음악을 골라 들으면 됩니다.”
이처럼 열린 생각을 갖고 있는 선 씨의 해설은 음악을 잘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너무나 편안하고 쉽게 다가간다. 라뮤즈 영상콘서트를 한번 찾은 이들은 선 씨의 팬이 되고, 라뮤즈의 회원이 된다.
라 뮤즈 아카데미(cafe.naver.com/ilsanramuse)의 회원이 되면 월 1만원으로 매주 영상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회원이 300명이며 이중 130명 정도가 매번 영상콘서트에 참여한다고.
라 뮤즈 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는 김정호 회장은 “처음엔 10명정도로 시작했는데 계속 회원이 늘어난다”며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주부들이 대부분이고 간혹 클래식을 즐기는 남성들도 문을 두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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