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악 총연합회 발표회

저녁나절까지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던 20일에는 고양시청 내 문예회관에서 ㈔한국 국악협회 고양시지부(김권수 회장)가 후원하는 ㈔한국 전통예악 총연합회 고양시지부 제2회 발표회가 있었다.
오수길 고양문화 원장은 “우리나라 애민족의 전통문화인 시조창은 오랜 세월 속에 고양시 문화의 장에서 멀어졌지만, 이 땅 고양시에 가시 문학과 시조창이 싹을 다시 피운지 8년이라는 세월 동안 심고 키우기 위해 혼신의 열정을 불태운 것을 축하한다”고 아낌없는 격려를 했다. 이 날 공연에서 시조창은 평시조, 남창 지름시조, 엮음 지름시조, 휘몰이 잡가를 하였고, 부채춤도 조화롭게 리듬을 탔다. 옛날에 남자들이 추던 한량무를 여자들이 갓 쓰고 도포자락 휘날리며 멋스러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살짝살짝 버선코가 보이도록 연두 치맛자락에 묻어났던 멋과 흥이 있었던 창작 무용도 깊은 인상을 주었고, 신명난 장구의 가락도 흥겨움을 더하였다. 이밖에도 마치 깊은 산사 처마 밑에서 들리듯 가슴 속을 파고드는 대나무의 구성진 가락인 대금 연주도 심금을 울렸다.
끝으로 매화꽃을 부채에 가득 새기고서 부른 매화타령이 사물놀이의 신명과 함께 봄날의 밤하늘을 수놓았으며, 정혜영 지부장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우리의 시조와 소리, 우리의 춤, 우리의 장단과 함께 건강하고 활기찬 도시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인사말을 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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