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갑 전문기자
도시 축제하면 뭐니 뭐니 해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로에서 펼쳐지는 ‘리우 카니발’이 유명하다. 삼바 축제라고도 불리는 리우 카니발은 매년 2~3월에 일주일 정도 열리는데, 이 기간 중에는 미국 유럽 일본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평균 6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브라질 국내에서도 25만여 명이 참여한다고 한다. 관광 수입도 엄청나지만, 브라질 국민들을 그야말로 살 맛나게 하는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국내외적으로 많은 축제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유서 깊은 강릉 단오제에서부터 춘천 마임축제, 함평 나비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있다. 특히 지방자치제가 뿌리를 내리면서 지역 축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해외에서도 하와이의 알로하 페스티발,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 노르웨이의 바이킹 축제, 스페인 부뇰의 토마토축제 등 수많은 축제들이 생활에 활력소가 되면서 동시에 짭짤한 경제적 효과를 낳고 있다.
지난 19일 낮, 고양시 라페스타 거리에서 청소년 ‘난짱’ 거리 축제가 열렸다. 위에 열거한 축제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작은 축제이기는 하지만, 그 거리에서 문득 이런 저런 축제들을 떠올렸다. 고양시에도 도시 브랜드를 빛내면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멋진 축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날 ‘난짱’ 거리 축제는 주로 초·중·고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치러졌다. 정발고 학생들의 풍물놀이 공연, 신일정보고 학생들로 구성된 일렉스밴드의 공연, 태권도 시범, 댄스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밖에 무원고 과학동아리에서는 일회 용기를 이용해서 참가자들에게 나만의 열쇠고리를 만들어 주었으며 페이스 페인팅, 보드 게임 등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행사 준비를 하면서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지 걱정이 되었는데 뜻밖에 많은 학생들이 몰려와서 신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실제로 코너마다 학생들이 몰려와서 즐거운 비명들을 질렀다.
축제는 크건 작건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고양시에도 호수공원에서 매년 꽃전시회가 열리는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나로 어우러져서 삶의 찌든 때를 씻어내면서 환호할만한 축제는 아직 없다. 고양시민들의 ‘필수 비타민’ 구실을 할 멋진 축제가 하루빨리 생겨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