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수 있어요. 신나요"

▲ /사진 황영철 기자

유기농재료만을 원료로 한 고급쿠키로 쿠키매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위캔의 다양한 쿠키를 만드는 이들은 정신지체장애인이다. 하지만 그들이 과자를 반죽하고 굽는 모습은 일반인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위캔센터 김동주 사무국장은 “성실하게 일하는 최고의 직원들”이라며 오히려 이들을 칭찬한다. 정신지체장애인의 직업재활을 위해 2001년 설립된 위캔센터에는 현재 40명의 성인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우리밀쿠키 생산작업을 하고 있다. 여기서 만들어진 쿠키는 전국의 생협과 온라인판매망을 통해 판매된다. 우리밀, 유기농설탕 등 가장 좋은 국산재료만 넣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과자를 만들고 있다고 말한 김동주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이 만든 쿠키라고 생각해 구입하지 말고 제품을 보고 구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어느 곳의 쿠키와 비교해도 재료의 질과 맛에서 앞설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산을 쓰다보니 가격이 비싸긴 해요. 하지만 한 번 맛을 보면 다시 찾게 되죠.” 이 곳에서 근무하는 장애인들은 월급을 받고 경제활동을 하는 것뿐 아니라 타인과 더불어 함께 생활하는 법을 배운다. 스스로 번 돈으로 쉬는 날이면 직장동료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한다. 직장에서 만나 서로 사랑을 키우는 이들도 있다고 김동주 사무국장은 말한다. 작년 10월에는 정신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과기능대회에서 위캔쿠키에서 일하는 두 명의 직원이 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생활하는 이유로 김동주 사무국장은 경제활동을 통해 자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우리사회는 이들을 사회에서 배제해 버려요. 사회에서 소외되고 무조건적으로 받기만 하는 위치였던 그들이 이곳에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게 되죠. 타인과 어울리고 가정에서 사회에서 인정받으면서 훨씬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되요”

 

▲ / 사진 황영철 기자

하지만 아직은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공간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는 말도 덧붙였다. 위캔에서는 1년에 한번 3∼4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데 보통 4∼50여명이 찾아온다며 김동주 사무국장은 직업을 얻고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직업시설이 좀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캔에서는 능력에 따라 반죽팀, 성형 1,2,3팀으로 나누고 각 팀별로 담당훈련교사(사회복지사)가 배치돼 지속적인 사례관리 및 직무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위캔에서는 이와 같은 작업기술훈련뿐만 아니라 작업의 특성상 필요한 위생청결교육, 직업적응훈련, 직장인으로서 필요한 기본훈련인 친절서비스훈련, 사회기술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회재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위캔치료공동체, 동아리활동, 성교육, 모래놀이치료 등을 하고 있다. 그외에 매일 모닝미팅 시간마다 잘할 수 있어요. 신나요 등의 발표시간을 마련해 직원들이 스스로 규칙을 되새기고 자기 주장과 반성을 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지속적인 학습과 재활치료는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생활적응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위캔센터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적응해 나가 작년 연간매출 약 5억원으로 성장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성장가능성을 확인한 것. 노동부의 주최, 실업극복국민재단 함께 일하는 사회주관으로 국내 사회적기업의 우수활동사례와 경영성과를 발굴해 격려하고자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2006년 우수 사회적기업 시상’에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위캔센터가 선정되기도 했다. 장애인들이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공간으로,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만드는 공간으로 위캔의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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