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농민’ 백장기 독자

심학산 올라가는 길에 있다는 독자를 만나기 위해 가좌동에 갔다. 그러나 산으로 가는 길이 많아 여러 번의 통화 끝에 겨우 백장기 독자를 만날 수 있었다.
독자는 국화 ‘대국’을 86년부터 재배하고 있고 96년에는 지금도 송포에는 유일한 새농민을 수상했다. 현재는 900평 규모의 하우스를 설치해 매년 7월부터 농사를 시작, 이듬해 3~4월에 국화를 출하하고 있다. 농사도 재미있는 일이라며 하우스 입구에 연못, 원두막, 등나무로 작은 정원을 조성해 근무환경을 좋게 하고 있다며 자랑한다.
고양신문은 초창기 윤주한 전 발행인이 지역신문이라며 구독을 권유해 그냥 보게 되었는데 그 인연이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백장기 독자는 고양신문의 기사를 보고 지금 중학생인 아들과 함께 고양시의 여러 곳을 답사한다. 배다리 술 박물관, 중남미 문화원, 그리고 마을 입구부터 이정표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하마터면 찾아가기를 포기하려 했던 최영 장군묘까지. 초창기에 비해 지면이 늘어 지역 내 소식을 많이 담을 수 있어 좋아졌지만 여러 사람이 얽혀있는 지역현안에 대해 현상나열로 끝나지 말고 더 심도 있게 파헤쳐 고양신문만의 색깔을 갖자고 주문한다.
고양시의 대표적인 농산물의 하나인 화훼농업은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큼에도 오히려 면세유에 대한 부분은 지원이 줄어들고 농토의 가치도 상대적으로 적어 농민의 힘이 빠진다. 당음마을 가좌 5리를 비롯한 고양지역은 여타의 도시와는 달리 농사를 짓는 젊은이가 많은 만큼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고양신문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조언까지 1시간이 넘는 대화를 끝내고 차를 돌려 나오려는데 서툰 운전과 생소한 지형에 차가 좁은 농로에 빠지지 않을까 끝까지 살펴준다. 돌아오는 길에는 고양농촌에 대한 활기와 따뜻한 배려를 함께 가지고 왔다.
/취재 장지연 독자관리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