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우당탕탕 도깨비 나라

도깨비가 나타나면 정말 무서워서 도망을 칠까? 옛이야기로 보는 도깨비는 무섭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도깨비 방망이로 뚝딱 때리면 은, 금이 쏟아지며, 잘만 머리를 쓰면 도깨비를 통해서 부자가 될 수도 있다. 도깨비는 동생을 괴롭히는 나쁜 형을 혼내주기도 하며, 도깨비를 도와주면 더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자연을 다스리고 액운을 막아주는 신앙의 대상이었던 상상물인 도깨비는, 수호신이라기 보다는 우리 문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외적의 끊임없는 침입으로 억압과 고통 속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의 성격과 갈망이 도깨비 이야기에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깨비는 이야기 속에서, 속담 속에서, 그 외 여러 가지 설화나 진술 속에서 이어져 내려왔고, 국내의 많은 창작 그림책이 도깨비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이 한병호, 김서진, 오윤화, 정은숙, 하주희 씨 등의 작가의 참여를 통해 ‘도깨비 잔치’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도깨비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한병호 씨의 그림책 원화 80점과 오브제를 통해 우리 옛 고유의 멋과 문화를, 신인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과 연출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도깨비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특히 한병호 씨는 황소와 도깨비(도서출판 다림),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도깨비), 도깨비와 범벅장수(국민서관), 해치와 괴물 사형제 (길벗어린이), 야광귀신(언어세상) 등을 통해 다양한 도깨비를 형상화해온 대표작가.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도깨비라는 키워드를 통해 즐거움과 미적 감성은 물론,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시간 7월 21일~10월 14일 오전 11시~오후 8시 (월요일 휴관) | 장소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아티누스 B1 | 주최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 | 문의 고양문화재단 948-6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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