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통 일산대교 '바가지 상혼'

▲ 사진 황영철 기자

 내년 1월 1일 개통할 일산대교의 통행료가 최하 1200원 선으로 거론되고 있어 시민들 사이에 “너무 비싸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고양시 법곳동과 김포시 걸포동을 잇는 총 길이 1.84km의 일산대교는 현재 경기도와 민간 사업주인 일산대교(주)가 통행료를 협의 중인데 1200원에서 1300원 사이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이 통행료 수준은 지난 2001년 대림, 현대 등 5개 사가 참여한 일산대교(주)가 민간사업비 1418여 억을 감안해 하루 통행량 4만2248대를 기준으로 971원(2001년 12월 불변가)의 통행료(1종 기준)를 받기로 경기도와 협약을 맺은 것에 따른 것으로, 현재의 물가상승분 등을 감안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고양시민들은 “겨우 다리 하나를 건너는데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며 “아무리 민간 자본으로 지었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은 잘못으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산대교(주)의 현정수 관리부장은 “통행료는 민간사업비와 운영비용 등을 감안해 책정될 예정인데 1200원은 결코 과도한 금액이 아니다”며 “만약 통행량이 기준보다 늘어나면 통행료를 낮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할 부서인 경기도 도로과 한 관계자는 “통행료 1200원이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그러나 김포대교를 이용했을 때 유류비와 시간손실 비용 등을 계산하면 1800원의 비용이 든다는 계산을 감안하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관건은 일산대교의 통행량”이라며 “통행량이 예상보다 늘어나면 당연히 통행료를 낮출 것이지만 통행량이 기준보다 모자라 적자가 발생하면 정부에서 일산대교(주)에 적자보전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양시의 한 관계자는 “민자 사업이어서 어쩔 수 없이 시민들에게 요금을 부담시켜야 한다는 것이 미안하다”며 “고양시로서는 권한 밖의 일이지만 일산대교의 통행료가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산대교는 지난 2003년 8월에 착공돼 현재 노면 포장공사를 하는 등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산대교(주)가 30년 간 유료로 운영한 뒤에 경기도에 기부채납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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