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추곡수매신청이 시작됐다. 송포농협 경제사업소는 송포농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9월 15일까지 추곡수매신청을 받고 있다. 추곡수매신청 조합원은 본인이 경작하고 있는 송포지역(가좌, 구산, 대화, 법곳, 덕이동) 논의 번지를 기재하고, 수매 신청량은 총 수확량에서 자가 소비량을 빼고 신청하면 된다. 경제사업소 홍민호 과장은 신청을 받은 후 9월 15일 이후부터 10월 중순까지 벼 베기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곡수매신청은 송포농협 조합원 2100여명 중 벼농사를 짓는 400여명을 대상으로 논 면적은 총 800ha에 달한다. 이번 추곡수매가는 80Kg 한 가마에 약 15만 9000원이었던 작년 가격과 비슷할 것으로 경제사업소는 보고 있다.송포지역인 법곳동 도촌마을 주민들도 추곡수매신청으로 바쁘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김영해 씨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추곡수매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 정미소에서는 80Kg 1가마에 15만 4000원 정도인데 농협에서 추곡수매신청을 하면 가격이 더 높을 뿐 아니라 추곡수매 즉시 통장으로 그 대금을 보내준다”며 추곡수매가 1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허리띠를 졸라맸던 농민들의 숨통을 풀어준다고 말했다. 총 수확량에서 자가 소비량으로 집에서 먹을 량만 빼고 전부 수매량으로 신청하냐고 물어보니 어르신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자식들 먹을 쌀부터 챙겨둔다”는 홍순근 씨는 가을 수확기가 되면 가장 먼저 자식들 생각이 난다고. “아들과 손자들이 내가 정성을 다해 기른 쌀로 밥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말한 홍순근 씨는 요즘은 외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들녀석 집에서 쌀을 많이 먹질 않는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벼농사는 예년에 비해 풍년은 아니다. 병충해 방제를 해야 했던 8월에 이상기온으로 비오는 날이 계속돼 병충해 방제가 제대로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논에서 벼를 살피던 신재원 씨는 홍농나방병으로 하얗게 말라버린 볏잎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추수가 끝날 때까지 태풍이라도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쌀소비량이 줄어들고, 궂은 날씨에 병드는 벼를 보며 마음고생을 하지만 70평생을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는 김영해 씨는 그래도 이제는 농사일이 수월하다고 말하며 허허 웃는다. “기계로 농사를 다 해주니 참 편하다. 농사를 지으면 전량 수매하니 그것도 좋고”라는 그는 “사람들이 쌀을 많이 소비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전했다. 도촌마을에서는 9월 20일 경 이영택 씨의 논을 시작으로 추수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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