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빛으로 엮은 추상-이준 展

아람미술관 개관전Ⅱ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이자 고양시에 거주하는 이준 화백의 회고전을 통해 고양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그의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한국 근현대 추상미술의 흐름을 재조명한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이준은 1950년대까지의 구상회화에서 벗어나 1960년대 말부터 선과 면의 기하학적 패턴이 주요 구성요소가 되는 기하추상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에서 돋보이는 따뜻한 색채와 서정적 작품명은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와 어우러져 형태 고유의 차가운 이미지를 상쇄시키고 있으며, 자연의 이미지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추상이라는 점에서 한국근현대 기하추상회화의 독자적 경향을 확보하고 있다.

전시는 화풍 및 시기별로 나뉜 70여 점의 추상작품 외에도 1973년 유럽여행기간 동안의 50여 점의 스케치를 비롯하여, 영상 및 사진 등의 시각자료 및 각종 부대행사들을 통해 지금껏 이준 화백의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그의 다양한 업적들을 보다 포괄적이고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 구성은 이준 화백의 1950년대 인물화 및 풍경화 등 약 8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삶’, 서양의 인상주의 화풍에서 영향을 받은 초기 추상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시적추상’, 이준 화백의 대표적인 화풍이라고 할 수 있는 기하추상을 1970년대 초부터 90년대 말까지 시기별로 감상할 수 있는 ‘선, 교차와 분할’, 소리, 풍유 등의 작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이라는 요소를 통해 리듬감 및 색과 빛의 축제 분위기를 표현한 ‘선, 리듬과 화합’, 이준 화백이 7-80년대 초 유럽 각 국을 여행하며 그린 약 50여 점의 스케치를 감상할 수 있는 ‘유럽스케치’, 그리고 이준 화백의 생애를 다룬 영상자료를 비롯하여, 5-60년대 신문에 게재된 전시리뷰와 연구논문 등 다양한 자료 등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오랫동안 미술교육에 앞장섰던 교육자로서, 동시에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과 감수성을 화폭에 담아내며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처럼 존재하는 한 명의 예술가로서의 이준 화백의 삶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96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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