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대안학교 ‘광성 드림’

“우와∼실에 얼음이 낚였어요!”
광성드림학교 4학년 교실에서는 물이 얼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 한창이었다. 4명씩 4개조로 나뉜 아이들은 얼음을 실로 낚아 올리며 탄성을 질렀다. 교과서를 통해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물의 속성을 알아보는 다양한 실험을 체험하면서 아이들은 물의 신비를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웠다.

광성드림학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06년 문을 연 대안학교다. 현재 18명의 풀타임교사와 18명의 특기적성교사가 100여명의 초등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대안학교 교사들은 광성드림학교에서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도 긍정적으로 변한다고 말한다. 4학년 담당 민지원 교사는 “입시에 시달리는 공교육에서 계속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대안학교를 택하게 됐다”며 새로운 자극과 열정을 간직할 수 있는 광성드림학교를 선택한 것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많은 대안학교 속에서도 기독교 대안학교인 광성드림학교는 조금 차이가 있다. 우선 기독교이념을 교육의 근본으로 삼는다는 것과 “7차교육과정은 교육적으로 훌륭한 프로그램이지만 공교육에서 그 프로그램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아래 기본적인 교육과정은 7차교육과정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인성교육과 프로젝트 프로그램이 있다.

광성드림학교 피승호 대표교사<사진>는 “한 달에 한번씩 ‘배려’, ‘경청’ 등의 인성관련 주제에 따라 인성교육 수업을 진행해 타인을 배려하는 아이들로 키운다”고 말했다. 또 프로젝트 프로그램은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11월에는 ‘경제’를 주제로 선정하고 기본개념 수업 후 ‘달란트 시장’을 통해 직접 시장경제를 체험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일반 공교육에서 진행하는 7차교육과정에 인성교육과 프로젝트프로그램 등을 함께 진행하다보니 초등학교지만 수업시간은 오후 4시30분까지 이어진다. 하루종일 진행되는 학교수업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냐고 물어보자 4학년에 아들이 다니고 있다는 손천수 교무부장은 “다양한 체험학습을 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안학교이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다고 한다. 손천수 교무부장은 “입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6학년이 되면 이곳을 나가는 학생들이 많다”며 다시 공교육으로 돌아가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광성드림학교는 현재 광성교회건물 4층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내년 교회건너편에 학교건물이 마련되면 중학생까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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