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정하고는 갔지만 현관에서 초인종을 누르니 백독자는 누구냐 묻지도 않고 어서 들어오란다. 백독자의 인상만큼이나 따뜻한 느낌의 거실에는 글을 쓰고 있었는지 펜과 종이 그리고 온갖 자료들이 한상 가득이다.원래 70이 되면 은퇴를 하지만 현재 78세인 백독자는 대화제일교회에서 공동목사로 보수도 받지 않고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글을 쓰고 활동을 하다 보니 여러 방면을 골고루 알고 공부할 필요가 있어 신문이나 잡지를 다독한다. 현재 구독중인 신문만 4~5개정도, 그 중 고양신문도 꾸준히 꼭 보아야 하는 신문이다. 가끔 혹자들이 고양신문 볼 것이 뭐 있냐며 말하지만 백독자의 생각은 다르다고. 지역 내 복음을 전할 때는 그 지역을 모르고서는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따라서 고양시의 소식을 큰일부터 작은 일까지 소상히 다루는 고양신문은 꼭 봐야하는 신문이다. 한마디로 고양신문은 고양시의 얼굴이다. 백독자는 고양신문이 최근에 많은 변화를 겪고 있음을 느낀다고. 사장부터 말단직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노력을 한 흔적들이 지면에 잘 나타난다며 앞으로도 고양시가 고양신문을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부탁한다.1976년부터 고양시에서 생활한 백독자는 고양시의 발전을 쭉 지켜봐온 사람 중에 하나. 고양시는 외적으로 정말 발전한 도시이지만 내적으로는 골고루 발전하지 못하고 부익부 빈익빈의 차이가 많이 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직접 약자의 현실을 보고 행정적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백독자가 공동목사로 있는 대화제일교회는 개척목사와 후임목사가 사망해 신도가 적은 교회. 교회를 폐쇄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나 신도수가 적어도 믿음은 충만한 교회로 만들고자 백방 노력한 곳이다. 후임목사 이야기가 나오자 백독자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후임목사의 사망이 발견된 것은 일산백병원 주차장. 차가 들어와 움직이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차요원이 다가갔을 때에는 이미 목사는 숨을 거두었고 사모역시도 의식을 놓은 상태. 장례를 치루고 나니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던 사모역시도 뒤따라 숨을 거두었다고. 일주일 사이에 부모를 잃은 당시 중학교 1학년 딸은 큰어머니에게로 가서 보살핌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가 잘 때 꼭 안경을 쓰고 자는 버릇이 생겼다. 그 이유를 물어 보니 꿈에서라도 아빠, 엄마를 만난다면 자세히 보려한다며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고.이렇게 우여곡절 속에 명맥을 지켜온 교회를 백독자는 꼭 좋은 교회로 만들고 싶다며 소망을 내비쳤다. 사망한 개척목사의 부인은 현재 신학대학 대학원생. 재정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공부해 이번학기가 마지막이라며 백독자는 자신의 딸 같은 사모가 꼭 교회목사로서 열심히 살고, 목회활동도 열심히 하게끔 도와주고 싶다고.자신부터 베풀고 살면 누구든 종교를 떠나서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고양시민들도 서로 베푸는 삶을 살자고 몇 번이나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