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 한국식물자원연구소 이재학 조합원“아마란스(Amarant)가 송포농민들의 힘이 될 겁니다.”한국식물자원연구소에서 만난 이재학 송포농협 조합원은 깨알보다도 작은 아마란스 씨앗을 보여주며 이 작은 씨앗 속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담겨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마란스는 식물성 스쿠알렌이 풍부해 신소재 작물로 세계적으로 조명받고 있는 식용식물로 다이어트 식품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대화 성절리에 살고 있는 이재학 조합원은 한국식물자원연구소 소장이란 직함을 가지고 있다. 처음엔 그도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다. 1995년 독일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들어와 농업진흥청 특용작물과에서 일하던 어느 날 독일에서 보았던 농민과 연구기관의 연계모형을 고양시에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그의 인생을 변화시켰다. “농민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부분을 서포트하고 싶었습니다. 고부가가치의 작물을 찾아내고 송포에서 재배가능하도록 연구하는 것이 지역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대학은 대학대로, 연구소는 연구소대로 따로 떨어져 움직이는 현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시절 독일에서의 경험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독일은 대학과 국가기관, 농민과 민간연구소가 하나로 연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농업에 접목해 농업발전을 이루고 있었다. 고양시에서 이런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1997년 덕이동에 처음 식물자원연구소를 문을 열었다. 아마란스도 한국식물자원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는 품종이다. 송포농협 설립 때부터 조합원으로 활동해온 아버지의 뒤를 이어 1995년 조합원으로 송포농협과 인연을 맺으면서 송포농협으로부터 기능성 쌀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송포농협 이사회의 참석 아래 세미나를 열고 송포농협 한 부서와 연구소와의 연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구소에서는 제품에 대한 연구를 하고 가공 및 유통판매를 송포농협에서 맡고 송포농민들과 계약 재배를 통해 수익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습니다”라며 송포농협과의 협력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이재학 조합원은 앞으로 고양파주지역의 농민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연구소를 통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어든다는 언론보도에서 보듯, 식량자원으로서의 농업자원의 의미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이재학 조합원은 “이젠 단순히 수확량을 늘리는 것에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고급화, 기능화,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송포농협, 나아가 고양파주지역 농민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꼭 필요한 기능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 한국식물자원연구소의 움직임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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