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하권고에도 불구 일산대교(주) 난색
고양, 파주, 김포 시민들의 지속적인 통행료 인하요구에도 불구하고 정식개통을 앞둔 일산대교의 통행료 인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일산대교(주)와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양측은 일산대교의 요금 인하를 놓고 협의를 가졌으나 좀처럼 의견일치를 보지 못 했다. 경기도가 일산대교를 이용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일산대교(주)쪽에 통행료 인하를 권고했으나 일산대교(주)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산대교 통행료는 2002년 경기도와의 협약 당시 970원으로 책정됐으나 그 동안 물가상승 등을 감안해 사업자 측이 1200원을 받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김포, 파주 등 일산대교를 주로 이용하게 될 주민들은 통행료가 부당하게 높은 수준에서 책정됐다고 강하게 반발해 왔다.
고양, 김포, 파주의 시민들은 개통을 앞둔 일산대교가 다른 도로 및 교량과 비교했을 때 요금이 높다며 적절한 수준의 요금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일산대교의 요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근거로 일산∼퇴계원간 민자고속도로의 ㎞당 통행료가 110원인 점, 인천 문학터널 연장 1.45㎞ 구간의 통행료가 700원인 점, 일산대교와 달리 한강의 다른 교량들이 통행료를 받지 않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산대교(주)는 모든 상황을 감안해 판단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통행료 인하 권고를 쉽게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산대교(주) 관계자는 “물가안정 차원에서 고려해 보고 있으나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다. 여러 방면으로 타당성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에 다소 시일이 걸린다. 3개월 동안 무료 통행도 해왔는데 이제 와서 통행료를 인하하라는 것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도로와 무조건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고속도로나 도로공사에서 건설한 도로의 경우 민자도로와 여러 가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일산대교의 무료통행은 4월 2일자로 종료되고, 4월 2일 개통식 다음 날인 3일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경기도와 일산대교(주)는 그 전에 통행료 문제를 매듭짓고 사전 공고를 해야 한다. 경기도는 일산대교(주)측에 최대한 요금 인하 등 시민들의 여론을 전달하고 있지만 이제 일산대교(주)의 최종 결정만이 남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