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에서 수업, 음악감상, 연극관람... 교육청도 발벗고 나서

점심시간 종이 울렸다. 아이들이 점심을 급히 먹고 서둘러 달려가는 곳이 있다. CD 플레이어가 장착된 시스템에서 음악을 듣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 신간서적을 읽을 수 있는 곳. 천장에 부착된 냉난방기 덕분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곳. 다름 아닌 백양중학교 도서관의 풍경이다.
백양중학교 도서관은 교실 4칸 크기의 넓은 공간에 북 카페, 브라우징공간, 서가공간, 창가 바를 연상할 수 있는 열람공간, 그리고 무선인터넷이 연결돼 있는 정보검색 공간이 아이들에게 너무나 매력적인 장소다. 9500권이 주제별로 분류돼 있어 과제를 해결할 수 있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얻어낸 정보를 재구성하여 빔프로젝터를 통해 발표할 수도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양교육청이 이러한 도서관 문화의 확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기존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통해 리모델링, 도서 구입비 지원 등 하드웨어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도서관의 활용도를 100배 늘리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우선 4월 동안 선택과 집중의 도서관독서 테마 연수를 실시한다. ▲방과 후 도서관학교 운영의 실제(4월2일) ▲재미있는 책읽기 어떻게 잘할까?(10일) ▲도서관에서 소박하게 독서교육에 성공하는 방법(16일) ▲효과적인 영어그림책 선별법과 활용법(23일)이라는 제목으로 매주 마련되는 이번 연수는 각급 학교 교사, 사서, 명예사서는 물론 원하는 모든 이들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교육청은 이번 테마연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방과 후 도서관학교를 각급 학교에서 개설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방과 후에 도서관의 시설과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독서체험 프로그램을 개설, 잘 운영하고 있는 학교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따라 올해부터는 각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도서관 활용 수업 한 학기 1회 이상=지금까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도서관을 찾도록 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앞으로는 학교 수업 중 도서관을 활용하는 수업을 한 학기에 1회 이상 실시할 예정이다. 이것은 전 교과에서 수업시간에 도서관의 자료와 시설을 활용해 수업하는 계획된 수업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에서 전문사서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전문사서가 있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활용수업이 가능하다.
▲다채로운 방과후 프로그램=도서관에서 소박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방과 후에 개설해 도서관이 매우 재미있는 곳이고, 책을 읽는 것이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명예사서와 함께 하는 인형극, 책 속 보물찾기, 책으로 나온 영화 상영, 그리고 방과 후 도서관학교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도서관홈페이지 활용=각 학교 도서관홈페이지에 독후감, 독서신문, 독후활동물대회, 독서토론방에서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활동이 이에 속한다. 즉, 웹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독후활동물을 탑재하고, 담임교사가 권해준 책을 같이 읽고 사이버상에서 다양한 소감을 나누는 것이다.
부모와 함께 산책을 가며 들를 수 있는 도서관, 책을 읽을 뿐만 아니라 음악감상이나 영화감상, 그리고 연극관람까지 가능한 도서관,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책이 친근하고 도서관이 놀이터로 생각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올수 있길 기대해본다.
